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미리 Feb 21. 2022

글쓰기 미쳐야 된다고? 불광불급[不狂不及]

-누구나 글쓰기는 처음이다 -

   

 


   물이 끓으려면 일정한 온도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비등점이라고 말한다. 섭씨 100도에서 물이 끓는 것처럼 글쓰기도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정확히 말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물이 끓는 것은 보이기라도 하지만 글쓰기는 언제쯤 내 글이 좋아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주위에 내가 쓴 글을 읽어 줄 도반이 있다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글쓰기는 혼자 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저력이 붙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막상 글을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고, 글을 쓰기 위해 앉아 있는 것이 고뇌의 과정이기에 쉽지가 않다.     

 

  글 좀 쓰려고 하면 주위에서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친구들이 커피도 마시자고도 할 것이고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도 한 잔 하자고 할 것이다. 가정 주부라면 집안 일도 산더미다. 이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글을 쓰고 싶다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정말 글을 쓰고 싶다면 이 모든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조선시대의 최흥효라는 명필가로 인해 유래되었다. 최흥효가 과거를 보기 위해 시험장에 시험을 치르러 갔다. 그런데 자기가 평소에 좋아하는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 왕희지가 쓴 글씨보다 본인이 더 잘 쓴 것 같아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과거시험을 보러 가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미친 듯이 한다는 것도 어렵고, 그것에 미치는 결과를 내는 것도 어렵다. 한 분야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미치지 않고서야 그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노력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누구나 글쓰기는 처음이다누구나 처음의 과정이 있다. 그 처음을 이겨내고 글을 쓸 때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처음 혼자서는 어렵고, 과연 내가 글을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글을 쓰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더 좋다.     


   혼자 꾸는 꿈은 허황될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아름다운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는 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혼자서 어렵다면 도반을 만들어 같이 글쓰기를 해보라. 가능하다면 글 선생을 만들어 피드백도 받아 보라. 계단을 오르듯이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치지 아니하면 미치지 못한다는 사자성어를 화두 삼아 보자. 오늘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으리라는 마음가짐과 열정으로 그 꿈 이루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글 쓰기, 용기 내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