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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미리 Feb 17. 2022

글 쓰기, 용기 내봐!

- 나를 드러낼 용기 -

글을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드러낼 용기 -     


  봄이 오려하는데 눈이 내린다. 첫눈은 설렘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환영을 받지만 입춘이 지난 후에 내리는 눈은 지지리 궁상 같다. 눈은 눈인데 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란 단어에 마법이 걸려 있어서다저 마법을 풀기는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단어를 발음하면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첫 아이, 첫 작품, 첫 시집, 첫 만남, 맨 처음이란 뜻을 가진 “첫”은 우리를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학기의 시작인 그 첫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일주일이 연장되더니,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그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요즘 같은 코로나19가 폭발하는 시기에 첫 수업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위로를 해주는 분들도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 무엇인가를 하려고 계획을 세운다. 비록 작심삼일에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계획을 세우는 일은 설렌다. 그 새해처럼 첫 수업에서는 설렘을 주려고 노력한다. 나이 먹어 늙는 것이 아니라 셀렘이 없으면 늙은 것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차고 설레게 하는 일인가.      


  그 설렘이 첫이란 단어 앞에 유독 약한 것은 어찌해볼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일이란 설레기만 하는 일은 아니다. 마음은 앞서지만 몸과 생각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고,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다. 첫 작품을 창작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일 수 있겠는가.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독자들에게 보일 수밖에 없다. 글을 읽다 보면 그 글 속에 작가의 성향이 드러나게 되고, 작가가 써 놓은 글을 통해 소소한 집안일뿐만 아니라 작가의 삶과 인격까지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 글을 쓸 때 독자에게 보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드러내야 하는 일이 때론 낯부끄러운 일이 될 때도 있고, 글을 쓰다 보면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글을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때 독자의 지탄이 무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드러내는 일에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 모든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용기를 가질 때 이란 마법에서 깨어날 수 있다.     


  그래도 어렵다면, 우리가 집안에 있다 밖으로 나갈 때 잠옷을 입은 채 나가지 않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화장을 하고 나가는 것처럼 약간의 윤색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싶다. 덜 상처받고 더 용기 있게 나가는 방법이다     


  봄눈 녹듯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지지리 궁상 같은 저 눈도 결국 봄을 부르는 눈이기에 쉽게 녹는다. 시간이 흐르면 독자들의 지탄도 봄눈 녹듯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 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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