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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미리 Mar 02. 2022

잘 아는 것? 그게 뭔데? 체화된 것

공감하는 글쓰기



  지피지기(知彼知己)란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글을 쓰는 일이 전쟁을 하는 일도 아닌데 굳이 손자병법에 나온 말까지 인용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용어이다.     


  바꾸어 말하면 글을 쓰려면 첫 번째로 누가 읽을 것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 대상에 따라 글의 문체가 바뀔 것이고, 어조도 각기 다르게 사용된다. 초등학생이 읽을 글을 만연체로 주저리주저리 쓴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조소적이고 비판적인 부정적 어조를 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공감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글을 쓸 때는 글을 읽을 상대 즉 독자를 정하고 글을 쓰면 글쓰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작품의 제재나 주제에 따라 문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독자가 누구냐 즉 누가 읽을 것인가에 따라 문체가 달라진다. 어조 역시 독자와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누가 읽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된다면 독자가 공감하는 글쓰기가 가능할 것이다.     


  두 번째로 글감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써야 한다. 간접 경험이든 직접 경험이든 경험을 통해 체화된 것이라야 글을 쓰는 작가도 쓰기가 쉽고, 글을 읽는 독자도 공감할 수 있다. 글을 쓴 작가가 그 대상에 대해 잘 모르고 쓴다면 쓰고자 하는 내용이 잘 표현이 되지 않을 것이고, 읽고 있는 독자 역시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잘 아는 것을 글로 써야 한다.     


  글이란 작가에게서 나온다. 글감을 정하고 나면 직접 경험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독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게 된다. 직접 경험 것이라고 해도 자료를 조사하여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독자를 공감하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다.     


  요즘의 독자들은 글을 쓰는 작가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인터넷만 검색해도 너무 많은 자료가 떠돌아다닌다. 그런데 확실한 근거도 없는 글은 글을 쓴다면 독자는 공감하지 않는다. 비록 혼자만 경험한 신변잡기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독자를 공감시킬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내가 잘 모른다면 자료를 찾고 연구해서 내가 가장 잘 알 수 있도록 내 몸에 체화시켜보자.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닌 세상이기 때문에 아는 것도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을 쓸 때 독자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사진 :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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