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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미리 Aug 18. 2022

동주와 주례 사이/ 임미리

가족이란 이름으로 대물림되는 삶의 버거움과 위안

   

지난 7주간  스토리위너컴퍼니와  동행하여 위너책쓰기를 통해『동주와 주례 사이』란 에세이집을 ebook 으로 발간했습니다.



<책 소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로 인해 고통받고 살아왔을 5060 세대들에게 전하는 위로

영화 <워낭소리>,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떠올라지는 우리 부모 세대와 우리들의 이야기 

      

동주는 작가의 아빠이고, 주례는 작가의 엄마다. 작가는 동주와 주례의 큰딸이다. 작가는 85세의 아빠가 최근의 기억이 지워지고 옛날이야기만 하시는 것이 안타까워 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기억을 글로 저장해 놓고 싶었다.     


동주는 과수원의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었지만 결국 과수원의 노예가 되어 평생을 일하며 살아야 했다. 주례의 삶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자녀들 또한 그들이 만든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가족이란 이름의 운명으로 엮이고 엮이며 상처받고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 이 순간이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책은 6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8살 나이에 현해탄을 건너 한국에 들어와 고단하게 살아온 아버지 동주에 관련된 일을, 2부에서는 엄마 주례의 삶과 이름을 찾음으로 세상에 눈을 뜬 이야기가 담겨 있다. 3부에서는 동주와 주례가 결혼하여 살아온 삶, 4부에서는 그들의 아들과 딸에 대해 짧은 단상, 5부는 기다림의 시간을 뒤로하고 빨리 떠나버린 그들의 막내아들에 대한 글이다. 6부에서는 그들의 큰딸인 작가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다.     


“나 혼자만 고통받으며 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왔구나” 


가족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이들에게, 그때의 시절은 그리움으로 남기고 훌훌 털고 일어나 이제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자는 위로를 전한다. 또한 내 삶의 이야기를 내 부모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할 것이다.     


<책 속에서>     


동주와 주례는 무슨 일이 있든지 없든지 항상 같이 다니셨다. “워낭소리”란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사람들은 동주와 주례 이야기를 하면서 나이 들어 같이 다니시는 모습이 참 좋다고, 한 마디씩 하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집에서 나오려면 택시를 타야 하니까 나오시는 길에 일을 보러 같이 다니시는 것이라고, 보는 것처럼 사이가 썩 좋으신 것은 아니라고 에둘러 말하곤 했다. 그것도 변명이라고 하는 나는 그렇게 좋은 딸은 아니었다. 동주는 주례와 함께 다니기를 원했다. 주례가 세상 물정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바라기도 했다.

(Part 1. 동주- 워낭소리 그리고 忍 중에서)     



그 시절 동주는 묘목을 육묘하고, 나무에 접붙이는 일을 했었다. 나무를 키워 접을 붙여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던 모양이다. 과수원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이유도 직접 접목하는 일을 하다 보니 생겼을지도 모른다. 어릴 적 동주가 나무를 접목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들 “땅만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라는 심정으로 살던 시절이었다.

(Part 1. 동주- 꿈을 발견하다 중에서)     


동주의 이름은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다. 엄마 주례의 이름은 철들기 전까지 모르고 살았다. 마을 사람들은 엄마를 연동 댁이라고 불렀다. 엄마의 고향이 동복 연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연둔리다. 그때는 택호를 불렀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주남이었다. 어릴 적 나는 동주와 주례처럼 부부는 이렇게 이름이 닮는 줄 알았다.

(Part 2. 주례-  이름을 찾다 중에서)     



그들의 막내아들은 성장이 느렸다. 아픈 곳도 많았다. 건강보험도 없었던 그 시절 병원비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었다. 병명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시골에서 광주광역시로 병원을 다니게 되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경제적 비용이 늘어나 빚이 쌓이는 만큼 동주와 주례의 싸우는 소리도 담장을 넘어가는 횟수가 늘어갔다. 

(Part 5. 그들의 막내아들- 기다림의 시간 중에서)   


  

그동안 우리들은 잘 살아왔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동주와 주례처럼 고단하진 않았을 것이다. 동주가 만들어 놓은 그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 대물림되는 삶 앞에 불평불만을 터뜨리지만 우리들의 반란은 찬란할 것이다.

(Part 6. 나, 기억들-  동주의 나라, 우리들의 반란 중에서)     



동주와 주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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