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신감!]

by 전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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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 마음속으로 가장 많이 외쳤던 단어인 것 같다.


키 170이 안 되는 작은 키에, 시골 촌구석에서 자란티를 팍팍 내듯 새까만 얼굴에, 왜소한 체격, 뛰어난 능력이 따로 없는 나였다.

하지만, 20살 때 동강에서 래프팅강사를 하면서,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한 에피소드가 있다.


친구 따라, 꽤나 돈을 벌 수 있다길래, 강원도 영월 동강에 래프팅 강사를 하게 되었다.

2주간 강사 교육 및 신체훈련을 받고, 래프팅 강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래프팅강사가 하는 일은, 동강에 놀러 온 손님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일이었다.

이동하면서, 노를 저으며 힘찬 구령도 넣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게임요소도 진행하며, 배가 큰 너울을 넘을 때 손님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강사의 몫이었다.

그래서, 래프팅 강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체육학과 학생들이거나, 체격이 듬직한 강사들이 대부분 이였다.


내가 봤을 땐 , 강사들 중에서 내가 제일 작고 체격이 제일 왜소했을 것이다.

요령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힘도 없었기에,

트럭에 래프팅배를 싣고 내리고 할 때에는 큰 힘이 필요한데, 그때마다 난 크게 도움이 안 되었다.

그렇다 보니, 같이 알바를 하는 강사형들한테도 미움털이었던 거 같다.

미움털 박힌 건 또 귀신같이 알고 있어서, 더 의기소침하고 쭈구리처럼 행동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육의 일환으로, 숙소 앞 동강으로 배를 들고 모두 불러 모았다.

이번 교육은 전복된 배를 다시 원복 시키는 일이었다.

각 강사들 마다 한 번씩 시간을 주고 원복 시키는 일을 진행하였는데, 역시나 나는 거듭 실패를 하고 있었다.

허나, 나와 비슷한 체구였던 에이스 열이형은 항상 가장 먼저, 완벽히 미션을 수행하였다.


그날 교육이 끝나고, 열이형이 내게 다가왔다.

“야, 너 왜 이리 자신감이 없어. 남자는 자신감이야!”

"넌 왜 미리 못할 것 같다고, 할 수 없다고 단정 짓고 시작하냐. 외쳐봐 남자는 자신감!"


솔직히 별거 아닌 말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스스로 외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을까?


그 뒤로 일주일

다시 배를 원복 하는 훈련을 시작하였다.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하다.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남자는 자신감!"

"나는 못할 이유가 없다! 할 수 있다! 아~자!! “


나는 다시 전복된 배 위에 올라가 로프를 걸고 배를 들어 올렸다. 배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온 체중을 싣고 있는 힘껏 배를 들어 올렸다.

쿵! 배가 다시 원래대로 뒤집혔다. 나는 물 위로 올라오며 숨을 몰아쉬었다.

해냈다. 내가, 해냈다.


그때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감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한 적이 없었다는 걸..

내가 실패한 이유는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론, 이 단어는 내게 거는 주문이 되었다.

"남자는 자신감! “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 주문을 외칠 때마다 나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처음 가는 낯선 자리에 참석할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전,

남들 앞에서 중요한 PT 발표를 할 때,

취업 면접 보는 자리에서,

무언가 주저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남자는 자신감!"


그리고 지금도 나는 주저할 때마다 이 주문을 외친다.


이 말 하나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이러한 마법 같은 주문은 한 남자의 성격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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