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두려운 너에게]

- 코이의 꿈

by 전 율


작은 어항 속, 코이는 늘 바깥세상을 꿈꿨다.


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넓은 세상,

물살이 흐르지도 않는 이 답답한 어항 속에서

코이는 항상 벗어나고 싶었다.


"이 어항을 벗어난 곳은 대체 어떤 세상일까?"

" 조그마한 어항 속이 나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하지만 어항 속 다른 물고기들은 코이를 비웃었다.

” 넌 뭔 생각이 그렇게 많아? 때 되면 밥 주고, 때 되면 물 갈아주고,

여기서 우리랑 같이 꼬리잡기 놀이하면서 노는 게 우리 인생이야 “

"우리는 그냥 여기서 사는 거야. 다른 꿈은 무슨."


하지만 코이의 생각은 달랐다.

변화 변화가 필요했다.

어항 속에서 코이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생각했다.

"내가 몸집이 좀 커지면, 이 작은 어항으로는 부족하겠지?"

"그러면 인간이 나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지 않을까?"


그날 뒤로, 코이는 밥시간이 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나가서 싹쓸이를 했다.

먹은 만큼 또 운동도 엄청 열심히 했다.

힘껏 꼬리 치기 100회, 어항 300바퀴 돌기, 몸통 회전 돌리기 100회

이렇게 하다 보니, 하루하루 몸짓이 커지는 걸 느꼈다.


몸집이 커질수록, 인간의 눈에도 자주 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은 좁아지는 어항을 걱정하며,

코이를 몰래 바구니에 담아 강가로 옮겼다.


코이는 졸졸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강가에서 살게 되었다.

더 넓은 공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곳.

먹을 것도 많았다!

다양한 영양분들을 섭취하고 자유롭게 헤엄치다 보니,

코이는 점점 더 강해졌다.

어항에 갇혀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그의 몸집은 단단해지고,

비늘은 더욱 선명한 빛을 띠었다.


하지만 넓은 세상은 어항보다 훨씬 거칠었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커다란 새가 날아와 부리로 쪼아 먹으려 할 때,

필사적으로 깊은 물속으로 숨어야 했고,

강가에서 낚시하던 인간의 미끼를 물었다가,

아가미 옆이 찢어지는 큰 부상도 입었었다.

폭우가 쏟아져 강가가 거친 급류로 변하는 날에는

쏟아지는 빗물에 휩쓸려

커다란 바위에 부딪히며 내던져졌고, 비늘이 벗겨지는 아픔도 수차례 겪었다.

코이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코이는 어항적 시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졌다.

15cm밖에 안 되던 작은 물고기에서, 2m가 넘는 거대한 존재로 성장했다.


그제야 코이는 깨달았다.

"환경이 변하면, 나도 변할 수 있다."

변화가 없다면 성장은 없다.

안전한 어항 속에 있었다면,

나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겠지.


하지만 선택했다.

두려웠지만, 도전했고, 성장했다.

그 뒤 코이는 약 200년을 살며,

그 누구보다 크고 강하며, 그 누구보다 장수하여,

그렇게 그 강에 전설이 되었다.


코이처럼,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변화, 변화가 필요하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작은 울타리 안에서만 성장하게 되면,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가 없다.


물론, 더 넓은 세상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을 견디고, 극복해 나가다 보면,

15cm의 우리도, 2m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조그마한 환경 안에 가두지 말고, 나오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어항 속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세상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더 크게,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니, 어항을 깨고 나와라.

어쩌면, 우린 전설이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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