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창문 밖 비를 바라보며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면,

나는 문득 많은 생각에 잠긴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내 모습.

나는 무슨 걱정하고 있었던 걸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내 안에 고여 있던 감정들을 떠올린다.

비는 어쩌면

하늘이 스스로를 비워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견디다 못한 구름이 자신의 무게를 내려놓듯,

나도 쌓아두었던 걱정들을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물방울 하나가 창문에 닿아 조용히 흘러내리듯,

나도 나를 짓누르는 감정들을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을까?

때로는 비를 바라보며,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되묻게 된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다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 움직이듯,

나도 언젠가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 흘러가겠지.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하늘이 쏟아낸 물방울들과 함께

나도 내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