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직감]

이상하게도, 안 좋은 예감은 종종 맞아떨어진다.

by 전 율

어디선가 불쑥 떠오르는 생각.

막연한 느낌이면서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멜랑꼴리 한 어딘가 미묘하게 확신이 드는 느낌.


그런데, 이 직감이라는 게 정말 단순한 감일까?

단순한 우연일까?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적된 경험과 데이터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직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뭔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그 예감이 맞아떨어진 적이 많다.


"이 사람, 뭔가 믿음이 안 가."

"지금 이 선택이 잘못된 것 같은데..."

우리는 이것을 직감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오랜 경험과 관찰, 그리고 무의식 속에서 쌓여온 데이터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동안 겪어온 수많은 순간들이

우리의 뇌 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떤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그 데이터가 분석되어 '직감'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 아닐까?


직감은 참으로 무섭다.

왜냐하면,

신기하게도 맞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가 오면

그걸 무시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위험한 사람인지, 믿을 만한 사람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느낌이 온다.


어떤 선택을 하려 할 때,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할거 같으면,

이유는 모르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직감이 얼추 맞아떨어졌다는 걸 깨닫는다.


직감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의심해야 할까?

직감은 우리를 위험에서 보호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기도 한다.


너무 직감만을 신뢰하면 편견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무시하면 위험을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중요한 건,

직감을 완전히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


직감은 단순한 감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우리의 선택과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오늘도 내 직감의 촉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나의 그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