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록

Prologue. 집 한 채, 운동화 한 켤레, 그리고 끝나지 않은 질문

by 제와킴

2025년을 돌아보면 세 개의 장면이 떠오른다.


첫 번째는 이사 짐을 다 풀고 난 뒤, 처음으로 내 이름이 적힌 등기부등본을 들여다보던 순간이다. 별것 아닌 서류 한 장이었지만, 묘하게 어깨가 무거워지면서도 동시에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1~2년마다 반복되던 '이사 고민'이라는 루프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 그리고 동시에 부동산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어른이 된 것 같은 묘한 기분.


두 번째는 주말 아침마다 집 앞 천변을 달리며 보던 풍경이다. 3km라는, 누군가에게는 워밍업도 안 될 거리였지만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숫자였다. 절대적인 수치보다 중요한 건, 안 할 수도 있었는데 했다는 것. 그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든 변화였다.


세 번째는 회의실에서, 또 모니터 앞에서 반복적으로 던졌던 질문이다. "이대로 괜찮은가?" 올해는 유독 이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들이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마다, 내가 개발자로서 가야 할 길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을 때마다, 이 질문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2025년은 어떤 면에서는 안정을 찾은 해였고, 어떤 면에서는 가장 흔들렸던 해였다. 뿌리를 내리면서도 동시에 다시 항해를 준비해야 했던, 그런 한 해. 이제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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