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엄마 휠체어 밀어봤어?“
“야.. 휠체어가 뭐냐.. 너 애기때 유모차를 몇년을 끌고 보행기를 얼마나 태웠는대! 걱정하지마!”
“엄마가 휠체어 밀 줄 알았으면 진작 살 좀 뺄껄..”
괜스레 긴장이 되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아직도 못외운 “조혈모세포검사실“로 향했다.
햇빛이 찬란하게 들고
벽이 하얗고 노란 커텐이 쳐진 병실이었다.
예쁜 날이었다.
그렇게 새우처럼 쪼그리고 누워있는데
날씨와 대비되는 내 상황이, 우리나라 의료진들의 대단함과 정성스러움 그리고 선한 배려와 따뜻함에
눈물이 났다.
일단 검사를 시작하기 전에
상세하게 여러번 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고
긴장하고 아플까봐 이래저래 말 걸어주며 웃겨주셨다.
의사샘인지 코미디언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웃겼다.
커텐 너머로 타인이하는 질문을 통해 정보를 쏙쏙 받아들으면서도 유쾌한 의사쌤 유머에 계속 웃었다.
“어머니! 어디서 오셨어!”
“대전~”
“멀리서 오셔구만 뭐타고 오셨어!”
“아빠가 차 가져와서 타고 왔제잉~”
“기차타고 왔음 어쨌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네! 가실때 편하게 누워서 가면 되겠어!! 괜히 명절이라고 집에가서 전부칠 생각말고 누워만 계셔! 환자는 원래 아무것도 안하는건데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 거리면 입으로 부쳐요! 아빠 뭐 가져와라 시키고 며느리 불조절 시키고 입으로 부쳐야 돼!”
“어어어 움직이면 이거 아픈거 한번 더 해야돼요! 아픈거 한번이면 되지~ 한번에 덜아프게 해줄테니까 심호흡해요~”
“흐엑 아버님!! 조상님 은덕이 엄청나~ 태생 자체가 뼈가 엄청 튼튼한 사람이야! 진짜 감사하게 살아야 돼요!”
덕분에 나도 긴장이 풀렸고 골수검사를 잘 받고 나왔다.
사실 안아프다면 거짓말이다.
어떤 느낌이냐..
마취를 할 땐 그냥 한의원에서 약침맞는 수준으로 따끔하면서 조금 뻐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진짜 선생님말처럼 별로 안아프게 바늘이 꽂히고 그냥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 다음이… 좀 아파요 하는데 다행히 시린 아픈 느낌은 아니고 운동 심하게 하고 근육통 왔을 때 누가 그 근육을 때린 느낌으로 아팠다. 으악 소리는 났는데 호들갑스럽지 않으려고 작게 냈다.
선생님들의 응원 괜찮아, 할수 있어, 조금만 참으면 돼, 다 됐어, 너무 잘 참고 잘했어 이런 좋은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마취 덕분인지 버틸만했다. 마치고 나오자 휠체어에 앉고 엄마가 운전을 시작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좀 특이한 엄마다.)
휠체어는 생각보다 스릴감이 있었다.
보통 자동차는 운전자가 앞에 앉기 마련인데 난 앞에 앉으니 엄마가 보이지 않으니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측이 전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속도감을 미는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엄마 너무 빠른데!!! 좀 천천히! 천천히!!”
“으아악 앞에 사람!! 아니 옆에 테이블!!”
“발걸이 걸려 걸려 조심해. 쿵”
차라리 내가 운전하는데 낫겠다 싶다.
슬 바퀴를 손으로 굴려봤는데 오~? 누가 발명했을까 궁금할정도로 생각보다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도구였다.
오른쪽 턴, 왼쪽 턴 기준 축만 잘 이해하면 생각보다 운전하기 쉬운 기구였고 밥먹고 잠시 화장실에 혼자 다녀와보겠다고 선언했다.
걱정됐는지 엄마가 뒤에 따라왔지만 밀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손으로 굴리는 속도감을 못참겠는지
“엄마가 밀어줄께! ” 라며 병실까지 스릴감 넘치게 도착했다.
이후에 여러번 휠체어 신세를 졌는데 알게된게 엄마는 느린거였다. 검사받으러 갈때마다 이동을 도와주시는 분들의 속도와 파워는 엄마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새삼 프로필을 보니 세상에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싶은 그로밋이라고 썼는데 증말…. 이게 맞나 싶다. ㅋㅋㅋ
*참고 챗 gpt
휠체어 발명가는 한 명으로 특정되지는 않습니다. 휠체어는 오랜 기간 여러 사람들의 개선과 발명을 거쳐 지금의 형태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다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시기를 정리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기 개념
• 기원전 6세기경 중국: 돌로 만든 의자형 수레 흔적이 발견됨. 휠체어와 유사한 가장 오래된 사례.
• 1595년, 스페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바퀴 달린 ‘이동 의자’를 제작해 사용. 역사적으로 가장 초기의 “왕실용 휠체어”.
2. 근대적 휠체어
• 1655년, 독일의 슐레쥐히(Schleiz): 목수 **스테판 파르트(Stéphane Farfler)**가 자신을 위해 만든 셀프-프로펠링(자가 추진) 3륜 의자. 실제로 스스로 바퀴를 돌려 움직일 수 있었던 최초의 휠체어.
• 1783년, 영국: 런던에서 상업적으로 판매된 목재 휠체어 기록이 있음.
3. 현대 휠체어
• 1933년, 미국: 기계공 **헤르베르트 에버스트(Herbert A. Everest)**와 **해리 제닝스(Harry C. Jennings)**가 최초의 접이식 금속 휠체어를 발명.
이 발명으로 휠체어가 훨씬 가볍고, 휴대 가능하며 대중화되었음.
두 사람은 함께 Everest & Jennings(E&J) 회사를 세워 세계적으로 휠체어를 보급.
4. 전동 휠체어
• 1950년대, 캐나다: 발명가 **조지 클라인(George Klein)**이 2차 세계대전 중 부상 군인을 위해 전동 휠체어 개발.
이후 병원과 군부대에서 널리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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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최초의 셀프 휠체어 발명가: 스테판 파르트 (1655년, 독일)
현대 접이식 휠체어 발명가: 헤르베르트 에버스트 & 해리 제닝스 (1933년, 미국)
전동 휠체어 개발자: 조지 클라인 (1950년대,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