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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젊다고 자만하는 것 아니다.

by 그로밋킴

나이가 40대가 되었다.


만으로 빠득빠득 39세라 우기며

기후동행카드도 아직 청년할인 받는다며

나는 젊다! 건강하다!

피곤하면 커피!! 카페인!!! 몸에 수혈하고

하루 3,4시간 자면서 체력을 자만 했다.


엄마가 그랬다.


“너 젊다고 자만하지말고 바깥음식 많이 먹지말고, 술 좀 덜 먹고, 운동하고, 제발 잠 좀자라!!“


자고로 엄마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난 자만했다. 젊은데!! 라며 안잤다.

자는 시간이 아까웠다.


암튼 그래서 배탈이 좀 자주 나고 감기가 좀 잘 걸렸고 그래서 2,30대에 들었던 암보험은 대부분 소화기계였다.


급성백혈병이 왠말이란 말인가?


처음 진단명을 들은 엄만 울고불고 안쓰러워하다

점차 정신이 돌아오시자 속사포 잔소릴 시작하셨다.


“너 그러게 엄마가 자라고 할때 안자고..!!”

“운동 안라고 살찔때 내가 불안하다 싶었어..”

“젊다고… ” “엄마!! 나 아파.. 환자야.. 아프다고..“


이제 잔소리가 들어갔다.

안싸우기로 약속했다.

여전히 엄만 불안하고 초조해한다.

나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난다. 죽을수도 있다는 사실이

뭐 근데… 잘 치료받고 잘 살겠지 젊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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