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호락호락하진 않다.
나는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의심하는건 상당히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원래 에너지가 부족한 나는 속는걸 알면서도 넘어가주기도 하고 그냥 좋은게 좋다하고 넘어가준다.
예를들어 누가
나 백억있어 그러면
오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라고 하고
내가 이런 멋진일을 한다 라면
오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하고
난 이런 사람이다 하면
오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독 나에 대한 평가는 잘 안믿는 편이다.
너 정말 예쁜거 같아 하면
거짓말하지마~~~
너 정말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 하면
왜? 뭐 필요해?
너 진짜 착해 그러면
나 바보같아??
그러니까 자존감이 겁나게 낮아보였는지
자존감 좀 키우란 소릴 옆에서 자주들 한다.
어릴땐 그랬다. 진짜 자존감이 낮았다.
나는 단 한번도 내가 날씬하다거나 예쁘단 생각을 해본적이 없고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신경이 좋다거나 장점이
많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 기준때보다 지금은
10키로나 더 쪘고 나이는 10살도 더 먹었고 피부는 더 늙었고 체력도 더 바닥이지만 그리고 누가 칭찬하면 여전히
잘 못받아들이지만 누가 나보다 예쁘다고 해서 주눅들거나 나보다 10키로가 덜 나간다고 해서 부러워하지 않는다.
나로써 행복한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세상에 나는 나 하나니까
그리고 칭찬해주는 말들은 모두 사실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제 읽은 책의 내용을 곱씹어본다.
나 자신을 내가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라는
누군갈 돕는걸 좋아한다면 나를 도와줄 때 더 행복하지 않을까
갑자기 이 글을 왜 썼냐면
워치에 알람이 떴는데 꽃보다 예쁜 여자분이 내 글을 라이킷 했다길래 와~ 꽃보다 예쁜건 얼마나 예쁜거야? 라고 하니까 갑자기 같이 국밥먹던 친구가 니가 봤냐 꽃보다 예쁜지~? 하길래 꽃보다 예쁘니까 그렇게 썼겠지! 라고 여전히
난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도 이쁘면 좋겠다. 꽃보다 이쁘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라니까 너도 꽃보다 이뻐 라고 말해준 친구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