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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안 써져요, 요즘

by 이재열 Joy Lee

[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브런치스토리에서 ‘글 좀 쓰자!’며 알림 보내왔더군요. 제대로 쓰고 싶은데, 지금 제 인생 1순위 (가 되어 주길 기도하는) 여성분께 집중하다 보니,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가 없네요.


이 분이 한 걸음 더 성큼 내 곁에 다가와 주어야 심도 있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메마른 이 세상에 한 줄기 빛과 한 움큼의 소금 같은 글이 널리 읽힐 텐데 말이죠. 뭐 암튼 요새 행복감에 들떠 보이는 어느 아름다운 여성분이 공공재를 독점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차원에서 엄청난 사회적 기회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셈이네요.


거기다 ‘젠틀맨 이미지 실추’라는 사적 비용도 발생했지요.


지난 수요일 아침 출근길. 비온 다음날 맑게 갠 하늘과 단맛마저 감도는 공기 속에 아파트 현관문 열고 이 노래 흥얼거리며 나오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엘베 앞에 서 계시는 통에 다 듣고 계셨더군요.


30년 전에 영화 <So i married an axe murderer>를 보던 그 청년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출근길에 Two Princes를 부르며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그리다 옆집 이웃분 앞에서 민망해하는 싱글 아저씨로 살아가고 있을 줄은…


**

그와 결혼하든 나와 결혼하든

사랑하는 남잔 나란 걸 알잖아

미래도 보장 없고 왕족도 아니지만 난 알아

사랑에 빠진 왕자라면 어떠해야 하는지를


Marry him or marry me

I'm the one that loves you, baby, can't you see?

I ain't got no future or a family tree

But I know what a prince and lover ought to be


-2025.04.26 토요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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