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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짐보: 결박을 끊어버리는 일류 사무라이

by 이재열 Joy Lee

세월이 흐를수록 살리에리의 음악은 잊히고 모짜르트는 감동을 주는 음악으로 2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죠.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어떤 이들은 웃음 띤 얼굴이나 부드러운 목소리에 담긴 조롱과 악담으로 그들 속 마음을 드러내더군요.


한편에선 위로와 용기, 때론 따끔한 조언이 담긴 멘트와 음악, 문장을 선사해 주는 라디오 DJ, 프로듀서, 작가, 기자들이 존재하고요. 세상 풍파에 잠시 흔들리는 때가 오더라도 그분들 덕에 곧 맘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죠.


아마데우스의 축복이 이분들에도 임하길 기도하는 일요일 저녁이네요. 언젠가 마주치게 되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조롱과 악담의 사람들에게 맞대응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부정적인 언어에는 자기 파괴적 성질이 있어서, 자신이 한 말이 올무가 되어 돌아갈 테니까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말씀의 검’을 허튼 데에 휘두르다가 인생 낭비하고 싶지도 않고요. 평생 꾸준히 연마하고(training), 가다듬어(refining) 가며 자신만의 언어로 생명력이 넘치는 글을 써나가는 것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기에.


앞으로도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쓸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전업 투자자가 되어 새로운 경험을 녹여낸 글을 써 나갈지, 아니면 프로페셔널 작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죠. 우리를 압박하는 세상의 모든 결박을 한칼에 베어버리는 활력이 넘치는 글을 써 나가고 싶다는 것을.


뭐,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며..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의 책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전혀 낡게 여겨지지 않고 여전히 통찰을 주고 있죠. 변화하는 시대의 패러다임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마치 성경 속 불의한 청지기(The Unjust Manager) 같은 안티 히어로 사무라이를 그린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用心棒)’도 그러하고요. 원형(originality)을 창조한 작품에는 시대를 초월한 신선함이 살아있는 듯합니다.


아쉽게도 새로운 것을 창조할 재능은 없지만, 거장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 내는 글을 쓰는 것은 해볼 만하겠더군요. 어떤 분은 이를 에디톨로지(Editology)라 부르고요.


“자, 이제 이 마을도 조용해지겠구만. 영감!”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다 그만 야쿠자 무리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마을 주민의 결박을 일류 검술로 단칼에 끊어버리며

“안녕~”

* 번역: ヨル様 assisted by ChatGPT

<구로자와 아키라, ‘요짐보’ 엔딩>


-2025. 6. 29. 일요일 저녁-


https://youtu.be/UzeHFqkio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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