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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인맥 쌓기) vs 루틴(축적의 힘)

by 이재열 Joy Lee

“술만 잘 마신다면 딱 좋은데..”

이제껏 사회생활하면서 정말 많이 들어 본 소리죠.


술 안 마시는 이유가 뭐냐는 그 많던 질문엔 ‘신앙 6, 술이 안 받음 4의 포트폴리오’라고 대답하곤 했죠. 진실은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에 있지 않나 싶군요.


가족이든, 친구든,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든, 사람의 위로와 격려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내겐 퇴근하고 루틴처럼 읽어 나가는 성경 말씀이 참 위로와 힘이 되더군요. 어쩌면 세상 네트워킹의 힘을 우습게 아는 건방진 녀석이라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갖고 있기에, 사람들 만나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 나에게 투자할 효과적인 자원 배분 전략이니까요.


하지만 요즘처럼 체력적, 정서적으로 지쳐 있을 때에는, 그렇게 성경 말씀 읽고, 기도하고, 운동하고, 독서하며 나름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며 살아온 것이 과연 어떤 열매를 거두었나라는 [인생의 투자수익률(ROE)이 매우 낮은 거 같다는]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네요.


누구에게 보다 하나님께 인정받아야 하는데, 적당히 세상과 교회에 양다리 걸치며 사는 사람들이 더 영리하게 잘 사는 거 같고.


포지셔닝을 제대로 잡고 있는 건지, 아니라면 새로운 길이 이젠 열리는 건지, 그리고 대체 어떤 마음인 건지 대답도 없는 스테파네트는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 사람인지, 혼돈 속에 갇혀 있네요. 이 오라버니가 처한 답답한 상황과 마음을, 이 카오스의 가장 큰 몫이 스테파네트라는 걸, 알기나 하는 건지..



어쩌면..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일지도..


내 입으로 얘기하긴 좀 그렇긴 한데 (뭐,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지만), 예전엔 “핸섬하다” 아니면 “동안이다” 얘길 참 많이 들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길을 걸어가도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아저씨가 되었군요. 그나마 주인과 산책하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한데, 쓰담해주면 개 주인들이 기분 나빠하는 거 같아서 냉정하게 녀석들의 시선을 외면하며 나의 길을 가고 있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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