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뮤어 트레일 북진 들머리 호수슈 메도우
휘트니 포탈에 있는 Easten Sierra Interagency Visiter Center에 가서 퍼밋을 받고 론 파인(Lone Fine)에서 점심식사를 먹고 호수슈 메도우(HorseShoe Meadows)의 코튼우드(CottonWood) 캠핑장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도 되는데 시차적 응이 되지 않아 새벽 2시 30분에 깨어 뒤척이다가 5시 30분에 일어났다. 이곳은 아침이 엄청 빨리 시작이 된다. 그래서 커튼이 두껍고 어두움마저 가려 주는 암막 커튼이다. 아침인데도 밖은 후끈한 열기가 대단하다.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고 자야 했다. 휴대폰과 예비 배터리를 빵빵하게 충전하고 7시 30분에 호텔 식사다. 메뉴는 간단히 토스트와 쥬스 그리거 커피다. 집 떠나서 살아가려면 뭣이든 잘 먹고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해야 한다. 이곳 숙소에 묵은 현지인들도 다들 그리 식사를 한다. 주변 어디에도 달리 식사를 할 때도 없는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작은 마을이다.
JMT의 퍼밋은 휘트니 들머리인 휘트니 포탈에서 받는데 휘트니를 오르거나 코튼우드 패스(CottonWood Pass)를 넘는 트레커들은 이곳에서 퍼밋을 받는다. 존 뮤어 트레일은 북쪽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남쪽 끝인 휘트니 방향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트레킹을 선호하지만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이 있다.
하루 입장 정원은 당일 여행객 100명, 종주 트레커 50명으로 총 150명이다. 이들을 다시 들머리 별로 10명, 20명씩 세분하여 배정을 따로 한다. 이들 총 인원 중에 60%는 예약을 받고 나머지 40%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채운다. 단체는 15명 이하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예약은 정확히 24주(168일) 전부터 할 수 있다. 그래서 비교적 인기가 적은 코스인 호수슈 메도우가 들머리인 경우에는 3박 4일을 더 걸어야 하기에 퍼밋 받기가 다른 코스보다 수월한 편이다. 자세한 것은 존 뮤어 트레일 홈페이지 (http://johnmuirtrail.org)을 방문해 보면 알 수 있고 존 뮤어 트레일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Sierra Visitor Center에는 트레킹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을 팔고 있는데 필수품인 곰 통은 대여도 하고 팔기도 하며 똥 삽도 판다. 이곳 국립공원의 배변 수칙은 꽤나 엄격하다. 물가로부터 30m 이상 떨어진 곳에 땅을 15cm 이상 깊이로 파고 묻어야 하는데 그때 사용한 휴지는 같이 묻지 말고 따로 비닐봉지에 모아 산을 내려온 후에 버려한다. 그때 사용하는 그 모종삽 같은 삽은 무게는 150gr이다.
퍼밋에는 대원 전부의 이름을 적는 게 아니라 리딩자의 인적사항만 있고 외 몇 명 이런 식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기온이 42℃나 된다. 다행히 습도가 낮아 그늘에는 견딜만하다. 인근에 서부 영화 박물관이 있어 잠시 들렸다. 1920년대 금광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몰려든던 그 시대상을 느끼게 하는 서부영화 100여 편을 이곳에 촬영했다고 한다. 건너편 길가에는 그 당시 호텔도 지금까지 보존되어 영업 중이라 시간을 뛰어넘는 향수를 불러낸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부근에 있는 'Arch Loop Trail'을 다녀오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염소가 똥을 싸 놓은듯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와 소가 똥을 싸 놓은듯한 군데군데 사막의 풀들은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차문을 열면 훅하는 열기를 느끼며 사막의 언저리에 있는 아치 루프를 찾아 나서는데 사막의 풀포기는 살아 남기 위해 거칠고 질긴 게 모진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게 대단하다.
그래도 물이 있는 곳에는 풀밭이 있고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는 오아시스 같은 마을 론파인(Lone Fine)은 JMT와 휘트니를 오르기 위한 관문이 되는 마을이다. 산에 들기 전 마지막 식사는 피자로 식사를 하는데 미국은 뭐든지 크다. 왕피자로 크기도 크지만 두께도 한국 피자의 3배는 두꺼운 것 같다. 콜라는 컵만 주고 무한 리필이 가능했다. 이런 음식도 20여 일간은 문명세계와 작별을 해야 한다고 하니 더 맛이 있다.
길 건너에 있는 마트에 들려 필요한 식품을 추가로 사고 이제 문명과 헤어져 산으로 들어간다. 호수슈 메도우(HorseShoe Meadows)로 가는 길은 황량한 사막을 직선으로 가로질러 점점 고도를 높여 산으로 오른다. 길 옆은 아찔한 낭떠러지다. 오르는 길에 산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내려다본 론파인(Lone Fine)은 사막 속의 작은 오아시스 마을로 그곳만 녹색의 푸르름이 보인다.
느지막이 캠핑장에 도착하니 흐린 하늘에 비가 쏟아질 것 같다. 신고식치곤 제대로 할 것 같아 서둘러 탠트를 쳤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고 잠시 뿌리다 그친다. 비가 내린 산속의 공기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 이곳의 높이가 3,032m로 쌀쌀함마저 느껴진다. 역시 여름 나기는 이런 고산만 한 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