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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골 샌님 Jun 09. 2023

첫 인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책 나눔 아벤트

작년 12월 초에 브런치에 썼던 글들과 장르불문하고 짧게 써둔 글을 도서출판 띠에서 전자책으로 출판했다.

 삶에 허덕이다 암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며, 새롭게 다가온 삶의 가치에 대해,   지난한 나의 삶을 위로하고  글로 소통하기를 바라며 쓴 글들이었다. 출판사에서 내용의 방향을 잡고 겉도는 글을 잘라내고 편집에 신경을 많이 써 출간이 되었고 언니와 친구들이 대견해하고 기뻐해주었다. 덕분에 혼자 궁싯거리며 신세한탄이나 자아비판에 매몰되지 않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종이 책이 아니다 보니 전자책 다운로드할 줄 모르겠다는 지인부터 책을 다량으로 구매해 줄 방법이 없어 많이 사주고 싶어도 못한다는 지인의 푸념이 있어,  무명작가의 첫 책이 많이 팔리긴 글렀다 생각했다. 그저 작가의 길로 갈 포트폴리오로 생각해야지 했었다. 그런데   대단한 액수는 아니지만 출판사에서 인세라고 입금이 된 기록을 보니 책이 생각보다는 꽤 팔린듯하다.  책  사라고 닦달할 지인도 몇 없고,  낭독도 시도를  해봤지만 신통치 않았고, 여기 브런치 책방에 책을 올리고 내가 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설프게 책 출간을 알린 게 다인데... 책을 사서 열심히 읽어준 분들께 감사하다.  첫 인세를 받으니 마음이 달아올랐다. 이런 수입원이 생길 줄이야.  

 브런치에 내 암치료 과정과 변덕스러운 내 감정을 다스리는 글을 쓰며 스스로를 다잡고 었지만 최근 두어 달 면역력이 확 떨어지면서 기운도 달리고 의사의 경고까지 있자 암에 대한 공포가  우울로 찾아와 나를 장악하려 했는데  인세를 받고 보니 일순간에 마음청소가 되며 뿌듯함이 생겼다. 역시 내 우울증은 금융치료가 최고인지...  


브런치에 글을 쓰며 새로운 글쓰기 시도를 해보고 다른 작가님 글에 자극을 받기도 하며 글쓰기에 재미가 붙었나 했지만 요즘은 몸이 딸리니 머리도 딸리는지 글 소재도 궁하고 등등의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다. 사실 글을 못 올리니 압박감이 생겨났고 브런치 글쓰기가 대체 뭐길래라는 회의감도 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글창고처럼 사용하려던 마음이 구독자가 생기니 의무감이 되고  이런 소재는 브런치와 안 어울린다 등등까지 생각하게 되자 글쓰기가 더 안되었것도 사실이다. 요즘 새로움이란 기치로 브런치가 스토리로 통합되면서 브런치가 축소된 것처럼 나 역시 글쓰기가 축소되었다. 그러나 나의 간사한 마음은 인세를 받고  나니, 그래도 브런치 덕에 책도 출간했고 내 짧은 글 저장소로 활용하기 좋다는 등의 긍정정인 면이 다시 떠올랐다. 꾸준히 글을 올리는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브런치작가님 들께서   내 글을 읽고 격려해 주실 때 인세 받은 것만큼 뿌듯했던 생각을 하니 초심으로 돌아가 그전처럼 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글쓰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성의 있게 내 글을 읽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시는 덕에 글 쓰는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로 하지 않았던가. 우선 책상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체력부터 기르자 다짐한다. 그러면 다만 한 줄이라도 쓰게 되고 그 한 줄에 꼬리가 달리고 달린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앉아서 쓰자. 고민도 쓰면서 하고 그렇게  해결책도 딸려 나올 것이다.  


  다시 글쓰기 의욕을 불태우며, 다시 한번 브런치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들의 글 자체만으로 엄청난 자극이 되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계속 좋은 글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책 나눔

도서출판 띠와 전자책 제작사인 북페라에서 제 책 『쿠마이의 무녀』를   '리디'전 자책으로 증정이벤트를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창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십시오. 혹시 이메일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출판사 이메일 ttiebooks@gmail.com로 연락 주십시오  책 나눔 이벤트는 2023년 6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선착순 10분께 16일 이후  알려주신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https://brunch.co.kr/publish/book/6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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