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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투헬의 첼시, 후방에서 일어난 변화.

■ 첼시, 후방에서 일어난 변화.


지난 시즌까지 백 3를 적극 활용하며 후방의 안정감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한 램파드는 이번 시즌 4명의 수비수를 주로 배치했습니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된 앞 선의 선수를 활용하기 위함과 지난 시즌 기대 득점에 비해 무뎠던 실제 득점 수를 보강하며 날카로움을 찾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시즌 램파드 하의 첼시는 실바 - 주마가 주로 센터백을 이루고 좌우측은 칠웰 - 리스가 담당해 신체적으로 탄탄하고 빠른 공격이 가능한 조합을 이루었죠.


사진은 램파드의 리그 마지막 경기 레스터 전 라인업입니다. 칠웰 - 실바 - 뤼디거 - 리스가 출전했고 바로 앞 3선에는 상하 움직임과 활동량이 많은 코바치치 - 마운트가 위치했습니다.


해당 상황에서 여러갈래 빌드업 과정 중 LCM 코바치치가 후방의 수적 우위를 돕기 위해 LB 칠웰의 전진과 맞물려 서로의 공간을 바꾸는 모습이 종종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를 돕기 위한 퓰리식 역시 적극적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후방 빌드업 당시 코바치치 - 실바 - 뤼디거 형태가 순간적으로 백 3를 형성하였으며 마운트와 하베르츠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 선택지가 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결국 최종 목표는 마운트와 하베르츠까지 볼이 전진되며 상대 레스터의 1차 수비라인을 넘어서 좌측으로는 칠웰 - 퓰리식, 우측으로는 오도이 - 리스를 통한 측면 전진이 램파드의 구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칙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이유는 노련하게 수비 라인의 다양함이 컨트롤 가능한 실바가 중앙에 위치하며 직접 드리블링으로 다음 수비라인으로의 전진이 가능한 코바치치와 백 3의 측면 중앙 수비수 혹은 아예 측면 수비수에서도 빠른 발을 기반으로 좋은 선택지로 작용하는 뤼디거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투헬 부임 이후 단지 1경기 뿐이지만 백 3와 백 4의 혼용을 통해 첼시의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후방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숫자입니다. 라인업에는 레스터전과 다를바 없는 1-4-2-3-1로 시작했으나 실질적인 운영은 1-3-4-3과 궤를 같이했으며, 최후방 3명은 뤼디거 - 실바 - 탄코로 배치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형은 이미 투헬이 PSG를 지휘하는 상황에서도 꽤나 찾아보기 쉬운 모습입니다. 베르나트의 전진성을 바탕으로 킴펨베 - 실바 - 케러가 후방에 위치하고 상황에 따라 마르퀴뇨스(혹은 베라티)가 내려와 빌드업 당시 후방 다이아몬드를 형성하는 모습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떠오르죠.


역시나 칠웰도 높이 전진하며 칠웰 - 코바치치 - 조르지뉴 - 오도이가 꽤 많은 업다운을 시도습니다.


또한 탄코가 RCB으로 배치되며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전진을 통해 오도이에게는 더욱 높은 측면 위치를 점할 수 있게하고, 원래 RWF로 출전한 지예흐는 안쪽으로 좁혀들어가는 움직임 혹은 빌드업 상황에 유려함을 위해 상대 수비를 달고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오도이와 상생하였습니다.


이 역시도 후방의 조합이 실바가 중앙에, 램파드 체제의 직전 리그 경기에서는 우측에 출전한 뤼디거가 좌측으로 이동하고 해당 위치에 탄코가 투입함에 따라 가능해졌습니다.


정말 작은 변화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통념적으로 왼발 센터백은 왼쪽, 오른발 센터백은 오른쪽 등으로 좌우 배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듯한 이미지 자료도 수두룩하니까요.


한동안은 게임의 영향으로 LB인 마르셀루가 RB으로 배치되고, RB인 알베스가 LB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점을 생각하면 꽤나 많은 축구 서포터들의 생각을 일부 알 수 있겠죠.


하지만 백 3와 백 4의 혼용 그리고 더욱 중요해진 후방 빌드업 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결코 괄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코바치치 - 조르지뉴의 위치, 하베르츠 - 지예흐의 위치 등 선수가 '주로' 위치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나 전술적으로의 디테일함을 강조하는 투헬이라면 더욱 세밀하게 생각하고 이해해야합니다.


당장 첼시의 후방에서 일어난 변화가 일으키는 나비효과가 얼마나 커질지 시즌이 더 흘러봐야 면밀한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단지 좌우가 바뀌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투헬의 묘미를 느낄 수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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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투헬을 강조했지만 지금 유럽의 그 어떤 감독도 해당 부분을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시 여깁니다.


유럽까지 갈 것도 없이 대한민국의 많은 감독님 코치님들께서도 물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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