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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

명확한 목적을 지닌 플레이의 중요성

■ 네이마르 :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


과거 펩 과르디올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티키타카는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패스를 위한 패스를 하는 선수는 내가 지휘하는 필드 위에 남아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로 '티키타카'를 언급한다. 우선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티키타카가 아니고, 티키타카는 전술이 아니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부분은 티키타카가 아닌 '패스를 위한 패스'다.


소기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패스는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에서 존재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어떠한 목적이 수반되어야한다는 말이다.


결국 상대의 다음 채널로 넘어가기 위해, 다른 표현으로는 상대의 현재 국면하고 있는 수비 라인을 넘어서 다음 수비라인으로 향하기 위해 패스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드리블 역시 비슷하다고 느낀다. 위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이다.


치명적인 공간에서 시도하는 드리블은 꽤나 매력적이다. 개인의 기술과 신체적 능력으로 상대를 넘어서고 치명적인 공간에서 상대를 위협에 빠뜨리는 장면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을 시도하는 선수가 꽤나 존재한다.


네이마르 선수가 이 경계선에 서있다고 느낀다.


경계선에 서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간단하다. PSG가 비교적 압도적인 전력을 갖고 치루는 리그앙에서의 네이마르는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을 보여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상황에서 네이마르는 간결하고 적절한 상황에서 드리블을 시도해 팀에 큰 도움을 가져온다.


그렇다며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이 왜 문제일까?


이 행위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도록 한다. 우선 팀의 템포를 굉장히 잡아먹는다. 상대 수비가 온전히 본인의 수비적 강점을 살리기 위한 액션을 취하기 전에 넘어서고 수적인 우위를 활용해야하는 상황에서 드리블을 가져간다면 팀 동료의 빠른 전진의 체력적 소모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밀집된 수비를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 입장에서는 정신적으로 약올림을 당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차후 보복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유명 언론 동영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네이마르는 몇 달에 한 번씩 해당 페이지 메인을 장식하는데 제목은 이러하다. '거친 파울을 당한 네이마르', '부상으로 신음하는 네이마르' 등.


그렇다고 네이마르가 나쁜 선수라는 것은 아니다. 환상적인 개인 기량과 더불어 낮은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모습 그리고 과거보다 월등히 성장한 경기를 읽는 눈과 조립하는 능력.


그 어느 것 하나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팀의 에이스로서 갖춰야할 것은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월드클래스라고 불릴 뿐 그 이상의 영역으로 포함하는데는 의견이 분분하다. 메시와 호날두가 존재하는 그 위치에 네이마르가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더욱이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 구도에서 베일과 네이마르의 대결 구도로 넘어가지 못하도 홀란드와 음바페로 넘어갔다고 느끼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물론 네이마르의 PSG 이적, 베일의 폼 대량 저하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겠지만 그럼에도 풀리지 하는 조각은 이 부분일 것이다.


사견이지만 바르셀로나 시절의 네이마르는 지금의 네이마르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에도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메시와 수아레즈라는 걸출한 선배가 존재했기 때문에 네이마르의 이러한 단점을 가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활용할 수 있었다.


드리블 역시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도해야한다. 눈을 잠시 감고 떠올려보자.

메시의 스페셜 영상을 보면 메시는 긴거리를 드리블해서 득점을 기록한다. 하지만 스페셜 영상이 아닌 평소의 메시를 떠올려보면 메시의 드리블은 꼭 필요할 때 시도되고 간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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