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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들고 떠납니다 D-2,1

다 챙겼나?

by 나철여

여행준비도 시대를 따라 가나 보다.
제미니와 말하는 번역기를 챙겼다.
궁금하면 제미니.
영어 못 알아들으면 말하는 번역기.
소통이 고프면 브런치스토리다.



나이가 감정이 되어 단단히 묶여 있었다.

심심찮게 툭툭 끊어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밑에 감춰뒀던 단어들을 내뱉는다.

여행ㆍ쉼ㆍ방학.

있으면 멀리, 호수든 평지든 산이든 ~,~, 잠잠~, 내게 주어진 숨만큼 만 숨차 오른 감정들 다시 잇는 시간이다.

여행의 틈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빛에 감사한다.


누군가의 시를 읽으면 나는 시인이 되고, 누군가의 행복을 보면 나는 행복자가 된다.
브런치 속에서 글맛 내는 법을 알았고, 침묵하는 호흡도 배웠다.

여름방학 딱 중간즈음에 나는 떠난다. 방학 반의 반쯤 남았을 때 나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8/6~8/14)


내게 있어 인생은 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살고 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족하다.


여행을 기다리며 오랜만에 희희낙락喜喜樂樂 속에서 살아 본 시간이다. 초조함이 아닌 여유로운 기다림으로 기다린 여행, 내일이면 드디어 떠난다.


보호자 8년으로 살아온 시간들은 대부분 질퍽거렸지만, 오늘처럼 뽀송한 날들도 가끔 있다.

오늘도 기적의 연속이다.

더 힘든 날이 닥쳐와도 이 글이 힘 되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건넌방 작은 기침소리에도 덜컥거리던 내 심장도 깨춤 추고 있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희망이란 웃겨, 남이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자기가 스스로 가져야지" _ 이팝 터스 中에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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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쾌한 여행도 그대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요. 이 밤이 지나면 새로운 날이 밝아오리니 축배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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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축배의 노래》..."니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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