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남 스타일인가
수선이라 하면 그냥 넘겨 들을 수 없다.
할 말 많은 옷쟁이 시절이 생각난다.
4년 소송 끝에 수선집이 명품 루이비통을 이겼다는
수선실 업체의 반전 뉴스는 생경하다.
리폼 상표권 침해 아냐
강남 어딘가 지하 수선업체라고 한다. 옷뿐 아니라 고가 명품백을 수선하고 리폼하는 과정에서 루이비통이 수선실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1심과 2심에서 패소했지만,
김&장이 대법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선실의 양면을 본다.
김&장도 대단하지만 수선업체 대표도 대단하다.
어딘지 모르지만 수선실도 강남스타일 인가보다.
결과와 과정은 그렇다 치고
그 법정 싸움동안 드는 비용이며 멘털 관리는 어떻게 충당했을지도 궁금했다.
막상 승소 판결을 받아 든 수선사는
본인도 어리둥절했지만
"고객의 권리를 지켜서 기쁘다."라고 했다.
My story 하나___♡
수선도 기술이라고 얼마나 곤조를 피우던지 내게 있어 수선실은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다.
그저 옷만 수선하는 기술자의 곤조부림으로 내가 수선을 직접 하게 되었다.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어릴 적 엄마의 재봉질을 어깨너머 익혔고 수선실 문턱이 닳도록 다녔던 옷쟁이 시절이 고작이었다. 난데없는 오기가 생겼다.
신사바지 수선을 눈여겨봐 둔 덕에 독학으로 내 매장에서 직접 수선을 하게 되었다. 조금씩 넓혀가 바지에서 허리 수선, 소매수선까지 할 수 있게 되니 수선비 절약은 컸지만 내 일거리는 점점 더 커졌었다.
무거운 스팀다리미는 손목을 압박했고 어깨는 너덜해 졌다.
90년대 브랜드 의류 로드샵이 한창인 시절엔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 낀 수선집은 꼭 있었다. 틈새 수선실 하나를 두고 매장끼리 서로 시간 다툼을 벌였고, 수선비는 그들 마음대로 책정하는 배짱 가격이었다. 백화점 수선실도 천태만상이다. 고객도 갑 , 수선실 사장도 갑, 갑질에 진절머리 치던 시절이다.
그들 중 한 수선사는 술과 카드도박으로 깡통을 찼고, 한 수선사는 건물을 지녔다. 당연하다. 밑천 안 드는 장사는 기술뿐이다. 쉽게 번 사람은 쉽게 날리고 어렵사리 힘들게 번 사람은 기술을 남기고 건물을 남겼다.
어깨가 너덜해지고 손목이 아작 난 나는 샤넬백 하나도 든 적 없다. 건물은 안 보이고 고질병만!...
다행히 ___♡
판매일지를 쓰던 솜씨로 지금까지 글은 쓰고 있다.
이 틈에 생긴 생각,
'그럼 유명작가가 쓴 글도 리폼해서 쓰면 될까?'
라는 우문이 남는다.
누가 어리석은 이 질문에 현답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