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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의 중랑천에서

자연의 심장이 벌렁거린다

by 시산



오늘은 하지

태양이 가장 길게 머무는 날

2025년 6월 21일 오전 11시 42분

자연의 심장이 가장 크게 뛴다


중랑천변엔 지금

꽃들이 입을 벌리고

나비들이 말을 건다


배추흰나비가

노란 꽃 위에서 하늘을 꺾는다

날개는 가볍다

시간은 지나간다

천천히


기운이 솟구친다

잎맥마다 태양이 흐르고

숨결마다 여름이 솟는다


나비들이 제일 왕성한 날

꽃들이 제일 빛나는 날

그리고 사람도 가장 왕성한 날

사랑하기 좋은 날

오늘 지금



배추흰나비는 누구인가?

이름: 배추흰나비 (Pieris rapae)

특징: 흰색 날개, 회색 테두리, 민첩한 비행

출몰지: 도시 꽃밭, 중랑천변, 어디든 햇살 있는 곳

생애: 1년에 4~5세대, 가장 왕성한 건 바로 지금

의미: 흰 날개의 시간 — 자연이 말을 거는 형상

하지의 전령: 여름의 문을 여는 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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