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엉금엉금

by 김소하연

요즘 무분별하게 쇼츠와 릴스가 쏟아져나온다. 이제는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가 원래 어떤 기준으로 살아갔지? 내가 평소에 어떻게 말하는걸 좋아하지? 나는 어떤 사람이지? 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쏟아져나오는 정보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구나! 쉬는 청년도 자기 마케팅을 해서 취업을 해야한다. 아니면 안정적인 직업이 좋으니 공기업, 공시를 봐야한다. 이런 기준들이 나를 향해서 달려왔다. 내가 쓰고 있는 글도 분야가 엉망진창이 됐다. 어떤 때는 에세이였다가, 어떤 때는 소설이었다가 추리였다가 중구난방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꼈다.


옛날에 글을 쓰고 싶게 된 글을 다시 읽었다. 몇 번째일지도 모르는 재탕을 하면서 몰아서 그 책을 읽었더니 갑자기 나도 모르는 감정선이 몰려왔다.


으으...역시나 좋다.


동정이란 감정의 형태가 사랑으로 번질 수 있는 감정선을 너무 잘 연결했다. 그래 난 이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내 캐릭터들이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런 성장글을 너무 좋아했다. 성장하는 그 자체를 좋아하는 나는 지금도 내가 성장한다는 것을 이 교환일기를 통해서 알게 된다. 하루하루 내가 이런 생각을 느끼고 이런 경험을 느끼는구나.



문득 이런 성장에 함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언니가 있어서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소요,하연이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며 누구보다 성공하길 바라며 누구보다 당차고 멋지게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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