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책상을 치우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문득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앉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경력을 쌓아가는 나이에 나는 이력서의 빈칸을 메우기 위해 이제야 자격증 한 줄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큰 숙제처럼 느껴진다. 공부를 하다가도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결국 제자리걸음이면 어떡하지?' 하는 의문이 자꾸만 든다.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결국 이 공부를 계속하는 것뿐이다. 억지로 밝은 척하거나 희망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그냥 지금 내 기분이 이렇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