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배출구

by 김소하연

일기를 쓴 지도 어언 2달이 지나고 있다. 나의 지난 일기들을 보니 다 우울한 내용들 뿐이다. 내 현실이 아무 소속도 없고 나이만 먹어가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다 보니 특별한 이벤트도, 행복한 일들도 다 없다. 그냥 하루가 아무 일 없이 이력서 수정하고 제출하고 필요한 부분 공부하고 이런 형태로 반복적으로 흘러간다. 주말엔 부족한 잠을 몰아 자기도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고 OTT를 보거나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한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쓸 일기도 없다. 하지만 혹여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쓴 글로 기분이 우울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놀러 가기도 하고 바람을 쐬러 가기도 했던 나였지만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그렇지도 않다. 일기를 쓸 때마다 무슨 주제로 써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게 좋다. 하루 종일 혼자 박혀서 노트북과 씨름하고 책과 씨름하다 보면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다 보니 내 감정을 표현하고 내 감정을 털어낼 곳이 이곳밖에 없다. 그래서 난 처음에 일기를 같이 써보자고 제안을 해 준 동생이 너무 고맙기만 하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3화감기에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