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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

The place where I live

by Andy Liu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자카르타 (Jakarta) 입니다. 세계 인구 제 4위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의 제 1의 도시이죠.


가족과 함께 이 곳에 이주를 한지는 아직 2년이 채 안됩니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 일본 지사를 거쳐 중국 에서만 약 15년을 살다가 실직을 하고 나서이니 2023년 말 부터네요.


이 곳의 기후는 1년 365일 무더운 열대 기후로 건기와 우기로 나뉘며 연중 평균 기온은 27 ~32 정도로 덥고 습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과는 달리 매우 단조로운 기후이긴 하지만 전 이 곳이 좋습니다.


어찌보면 경제적으론 제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순탄치 못한 삶을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전 어려서부터 부유하진 않지만 유복한 가정에서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지독한 가난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땐 대기업에 다니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유학을 하게 됐습니다. 그 덕에 일본어도 배우고 대학시절에는 중국어를 전공해서, 훗날 미국계 글로벌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하기도 했지요.


직장에 있을 땐 다국적 팀원 들과 일하며 수억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지금 후회를 하거나 미련이 남진 않습니다.


저에겐 과거보단 지금의 제가 더 중요하고, 누구나 삶이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해야할 일들이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이 곳에서의 생활도 과거의 저처럼 자주 조바심을 내거나 일에만 매달려 사는 삶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할 일이 있고, 내 꿈의 크기만큼이나 앞으로도 해나가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전 매우 행복합니다.


때론 좀 답답하긴 하지만, 한중일 에서와는 달리 항상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느긋한 삶을 즐기는 이 곳 사람들을 보며 배우는 점도 많구요.


앞으로도 성급하고 일희일비하는 마음대신, 적소성대 (積小成大)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나를 단련하며, 여행온 듯 즐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이라, 괜시리 푸근한 마음에 몇 자 적어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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