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게 내가. 그럼 됐지?”
인태는 출근하려고 구두를 신으며 말한다.
“코로나를 어떻게 책임져,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평소답지 않은 아내. 그러나 인태도 이건 양보하기 싫다.
“백신 그거 함부로 맞추는 거 아니야,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애한테 부작용 생기면, 그걸 어떻게 볼래?”
“부작용보다 코로나 걸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흔치 않은 두 부부의 실랑이.
살짝 놀란 진아는 아빠 엄마를 연신 번갈아 쳐다본다. 아빠와 눈이 마주치자 손에 쥐고 있는 걸 앞으로 내민다. 항상 가지고 다니던, 하트와 아기사자가 그려진 자기 손처럼 생긴 자물쇠.
“아빠. 귀여운 아기사자. 사자 풀어줘.”
인태는 번호를 눌러 자물쇠를 풀고는 진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야, 사자 나왔다. 아기사자는 오늘 아빠하고 있을 거야”
진아가 사자인형 자물쇠를 아빠 손에 쥐어 주며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인태는 진아를 번쩍, 들어 올렸다 서서히 내려놓으며 말한다.
“아빠 회사 다녀올게. 석 달 뒤 진아 생일이네. 이번엔 아빠가 아주 큰 선물 줄 거야”
세진이 묻는다.
“무슨 선물?”
“그런 게 있어”
인태는 말을 막으려는 듯 빠르게 문을 열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