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의 관계

너에게 나로부터

by 휴빈

상대에게 상처받는 너에게.


주고받는 말싸움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대화라는 이름으로 말을 이어도 감정을 던지는 행위처럼 느껴질 때면 가끔 슬프기도, 억울하기도, 지치기도 하다.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도 바라는 건 서로가 상처를 나눠 갖는 것과 같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인 것처럼 불쑥 무례를 덫 씌운 말들로 선을 넘는다.

이해를 가장한 선의의 말은 사실 답답함을 참지 못해 상대의 아픈 구석을 찌르고자 하는 고약한 마음이다. 올곧게 말할 자신이 없어 둘러둘러 전한 말은 진심이 아니라 투정과도 같다.


진심이 아닌 투정은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나를 피곤한 사람으로 만든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남들과 동일할 수 없듯, 경계를 구분 지어 서로의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에 대한 마음을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득 채워진 마음이 흘러넘쳐 경계를 지우고, 나로 물들이려 시도하면 멈출 자신이 없기에.

비워진 마음은 상대의 것에 나를 투영하지 않는, 섞이지 않은 그의 고운 마음을 안을 수 있게 한다.


상대에게 나를 욱여넣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둘에서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너만큼은 그저 플러스로 살아보길 바란다. 둘에서 하나가 아닌 플러스인 채로 곁에 서 있으면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형태로 남아, 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함으로 갖가지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을 테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