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순간적인 힘

내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by 박하린



‘가장’은 순간적인 힘을 지녔다.

그리고 그 힘은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 가장 좋아하는 과일,

지금 가장 좋아하는 옷,

지금 가장 좋아하는 색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언제든 마음이 바뀐다고

그 마음을 탓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우리 아들.

지금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엄마.


살아가다 보면

딸기보다 오렌지가 좋아지고,

깜장보다 빨강이 좋아지는 것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바뀌게 될까?


사춘기가 와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아이의 등을 바라보며

“내 우선순위는 이제 너 아니야!”

외칠 수 있을까?


왠지 평생 아닐 것 같은 예감이다.

얄밉게도, 내 우선순위는 언제나 너겠지.


하지만,

그동안 내가 그렇게 살아왔듯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수백 번은 더 바뀔지도 모르겠다.






흥칫뿡.

그래도 난 계속 네가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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