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특별하고 특별해,
이 세상에 단 하나일 것만 같은 경험.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다.
그건 참 신기한 일이다.
너와 나, 단 하나밖에 없는 지지고 볶고 감정이 들썩이는 이 관계가 사실은, 아주 보편적인 관계라니.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물리적인 수고는 물론, 감정과 시간, 내 안의 ‘나’를 자꾸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자란다.
내가 나를 조금씩 덜어내는 만큼 아이는 점점 커지고 단단해진다.
그러면서 가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품이 많이 드는 일을
기꺼이 감당하며 또 아이를 낳고, 또 기르려는 걸까?
그 질문에 명확한 정답이 있다기보다,
사는 동안 불쑥 떠오르는 몇몇 순간들이 힌트가 되어주는 것 같다.
문득, “엄마 좋아해!” 하고 외쳐주는 너의 목소리.
첫걸음마를 떼던 날, 나도 모르게 벅차오른 눈물.
혹은 잠든 아이의 등을 바라보다, 말없이 뭉클해지는 밤.
아이가 생긴다는 건,
삶에 이유가 하나둘 생겨나는 일인 것 같다.
주어진 시간들을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끔은 앞날이 아득하고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아
무심히 ‘언젠가는’ 죽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늙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즈음엔
그저 조용히 사라져도 될 거라 믿었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이 생기고 나니
이제는 오래오래, 내 명 다해 살고 싶어졌다.
오래오래 우리 가족과 함께하고 싶고,
아들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고 싶다.
결혼을 할 때는 이런 걸 생각조차 못했는데 말이다.
‘엄마’라는 자리는 분명 누군가를 위한 이름이지만,
결국은 나를 가장 많이 변화시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보편적이고, 또 정말 특별하다.
내게 찾아온 이 행운의 자리가
오늘도 조용히 빛나기를.
그런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듬뿍듬뿍 마음을 담아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