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속도 내기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관심을 놓고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 깊게 살피면 어떤 계기가 옵니다. 아이가 할 일을 마치고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은 엄마들이 바라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되지 않습니다. 아이 주변에는 수많은 마시멜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집안이 조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퇴근하면 TV부터 켰습니다. 집안은 소란해지고 아이들 '면학분위기'는 다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조용한 집안을 만들어야 했죠. 큰 맘먹고 골프 연습장 이용권 3개월치를 끊어 선물로 줬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 운동을 하게 되었고요. 연습장에 간 2시간 동안 나는 아이들을 마저 '면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남아 있는 일들을 하다 보면 12시가 넘었습니다.
책 읽기에 속도를 내야겠지요?
어쨌든 TV를 보지 않으니 아이들은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누가 켜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들도 TV에서 멀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읽은 책은 따로 탑을 쌓게 했습니다. 동생과 경쟁하면서 책 읽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탑을 높이기 위해 건성으로 읽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젠가는 그 책을 다시 읽거든요. 읽은 책으로 탑을 쌓으면 자신의 결과물을 확인하면서 더 읽고자 하는 동기가 생깁니다.
매일 책 읽는 시간을 정해놓으면 좋습니다. '하루 적어도 30분 동안 책 읽기' 이렇게요. 한 가지 책으로 읽게 합니다. 한 번 고른 책은 바꾸지 말고 적어도 30분 동안은 끝까지 읽게 합니다. 교육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한글책 한 권 읽으면 300원, 영어책 한 권 읽으면 500원, 이렇게 가격을 매겨 놓기도 했습니다. 영어책을 더 많이 읽히고 싶었나 봅니다.
도서관 수업 때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보면, 한 시간 동안 꾸준히 책을 골라 읽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 책 저책 고르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10분 독서시간조차 못 채우고 넘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책 읽는 재미와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가장 좋은 독서법은 엄마와 함께 읽는 것입니다. 그림 보고 이야기하고 역할놀이로 읽고 한쪽씩 바꿔 읽기도 하고, 아이가 엄마에게 읽어주기도 합니다. 책을 덮고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유추해보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 책 읽어주기에서 손을 떼 버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학년이 될 때까지 책 읽어주기는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책방에 자주 데려가서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지 부모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동안 아들은 마술에 관심이 많아서 마술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차에 관련된 책을 골라 읽게 합니다. 그것이 재미를 붙이고 속도를 내게 합니다. 잡지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어린이 잡지에는 관심거리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좋은 잡지를 골라야 하겠지요. 이렇게 다양한 읽기는 다른 분야의 책들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