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구독하던 작가가 안 보이면

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by 오설자


브런치 구독자 작가님들이 지나다 글을 읽어주면

인사를 나누고 수다라도 떤 것처럼 반가워진다.

모르는 분들이지만 브런치에서 만난 인연이

이웃 같은 친밀감이 든다.

부지런히 읽지 못하는 나는 구독한 브런님들의 글을 읽는 일이 가끔은 버겁다.


어쩌다 오랜만에 들어가 본 브런님이

이제는

이 세상에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 것을 알게 될 때

그 서늘함과 허무한 마음은 뭐라 말할 수 없다.

멍하고 모니터를 보게 만든다.


‘뮌헨의 마리’ 고 오유정 님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남겼다.

살아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하고

그렇게 단단한 마지막을 맞았다.


돌로미테와 파타고니아의 비현실적인 풍광과

피렌체 이야기를 거의 매일 근사한 사진과 함께

들려주던 ‘내가 꿈꾸는 그곳‘ 님도

어느 날 들어가 보니

돌아가셨다는 따님이 올린 글을 읽게 되었다.

그분도 심장이 멈추기 직전까지 글을 썼다.


이제는 그들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다.

하늘나라에 있지만

여전히 브런치에 살아

글은 남아 있건만…


고인들의 영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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