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이 아니라 '덕분'이다
안녕하세요?
20년간 사람과 삶을 공부하며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소설가 이루다 T입니다 :)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어록집
<너를 아끼며 살아라>를 읽고
깨닫고 느낀 바가 있어
감상글을 써보려고 해요.
그럼 시작할게요 :)
거절해 줘서 고마워요
시인은 말한다.
자신의 첫사랑과
또 그다음 사랑에게.
자신의 고백에 거절해 줘서
고맙다고.
그 사랑의 고백으로 시를 썼고
또 그 고백에 대한 거절의 아픔으로
시를 썼던 것이 자신을 시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그러니 인생에서 거절당한 것이
축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시인의 말처럼
나 역시 나를 버린 그에게
고마울 때가 있다.
물론 그때는 너무 아프고,
죽도록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아픈 시간을 보냈기에
내가 알게 모르게 얻게 된 것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다
헤어지고 한참만에 깨닫게 되었다.
그 덕분에 다시없을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고,
덕분에 커졌다는 것을.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프고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망가졌다"가 아니라
"네 덕분에 그 시간이 충분히 아름다웠고
덕분에 나도 알지 못했던 나를
알게 되어 헤어짐마저도 고맙다,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다"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흔에 대학원을 다니던 어느 날
작은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아팠다.
나는 수업을 가야 했고
과제를 해야 했으며
내 수업에 집안일도 한가득이었다.
그때 문뜩
'OO 때문에 수업에 못 가면 어쩌지?
발표도 있는데 아이 때문에
제대로 못하면 어쩌지?'하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다시 생각했다.
'내가 대학원에서 다시 공부할 수 있게
용기를 준 것이 나의 아이들이었지'
아이들에게 좀 더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
내 목표 중 하나였으니.
아이들 덕분에 이만큼 강해졌고,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힘을 알게 되었으며
엄마가 아니었다면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을
수많은 감정을 얻었는데
그것을 잊고 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나 보면 아픔과 상대의 거절,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은 모두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 된다.
그러니 10년간 엄마로 힘들었지만
엄마로 그만큼 성장했으니
모두 너희 덕분이다.
또 앞으로도 너희와 함께
성장할 테니, 그 역시 모두가
너희 덕분이다.
내 아가들아!
사족
몇 가지 더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 된
이야기를 풀고 싶은데요.
작은 아이가 참 자주 아팠던 덕분에(?)
그 이유를 찾다가 많은 공부를 하였어요.
그러다 보험 청구를 자주 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보험 공부를 하게 되어
보험 박사(?)까지는 아니지만
보험금을 잘 받는 노하우랄까
그런 걸 알게 되었고,
보험 증권도 잘 이해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아이가 아픈 것이 집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서 아파트 공부도
아이 덕분에 하게 되었답니다.
신혼집을 구할 때는 동서남북 방향도 몰랐던
그야말로 아파트 문외한이었던 무식자인
저로서는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인데요.
그 덕분에 좀 더 일찍 저와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입지의
집을 마련할 수도 있었어요.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고통 속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싶네요.
그러니 힘든 시간 잘 이겨내고
잘 아물고 나면 '때문'이 '덕분'이
되는 순간, 반드시 옵니다.
이상 이루다T 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