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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기헌 Dec 05. 2024

거기엔 왜 간 걸까?

백번 양보해 국회엔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계엄군 투입을 했다고 치자. 그럼 국회를 제외한 그 수많은 공공기관 중 왜하필 중앙선관위와 양구군청 단 두군데에 계엄군 300여명을 투입한 걸까. 것도 계엄사령관이 임명조차 되기 전에 말이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양구군. 계엄 후 탄핵이 되거나 혹 그렇지 않더라도 후에 선거는 필연적으로 치뤄야 되는 상황에서의 선관위.


음모론을 극도로 경계하지만, 윤석열이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수 있기에 가정을 해본다.


1. 북한을 도발해 전쟁을 유도하는 시나리오다. 그 시작은 휴전선 접경지역인 양구군인거다. 군부대가 몰려있어 병력을 집결 시키기에도 효과적이다.


2. 전쟁이 일어나면 당장 탄핵은 모면할 수 있다. 국민들의 이목도 전쟁으로 쏠리지 계엄 상황은 금세 잊게 된다. 따라서 윤석열은 전쟁의 명분으로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가 있다.


3. 선관위를 장악해 다음 선거에 대비하는 거다. 전쟁과 계엄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정적이 될 만한 정치인들은 모두 감금이 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본인의 심복 중 한명을 다음 대선 후보로 내세워 당선을 시키는 거다. 계엄 종료 후 내란죄로 사형 선고를 받더라도 다음 대통령의 권한으로 사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들이 나만의 소설이자 기우이길 바라지만, 윤석열은 실행을 할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아니,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서 그렇지 이미 엊그제 실행을 했다.


나는 윤석열이 이제는 무섭다. 그 사람 자체가 무섭다는게 아니다. 사람 같지도 않은 미치광이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고, 그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는게 겁난다는 얘기다. 어느 권력자든 본인 권력의 10%만 써야된다고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 한다고도 했다. 헌데 이 미치광이는 본인 권력의 200%를 쓰고, 절대 권력은 절대 유지 된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것만 같다. 대통령실은 이미 계엄은 합법적이었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여당은 탄핵불가를 당론으로 채택까지 했다.


수많은 시민들의 피로 세운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있는 이 미치광이들을 도대체 어찌하면 좋을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대학과 종교단체, 병원과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과 자영업자 모두의 힘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깊은 밤, 초 하나에 불을 밝히니 두개가 된다. 그리고 세개가 되고 네개가 된다. 어둠은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이다.


<덧붙히며> 제가 기자 생활과 칼럼니스트를 거쳐 현재 작가로 활동 할 때까지 이처럼 정치 이야기를 쓴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이유는 하나 입니다. 양당제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내 편이 아닌 상대에겐 먹히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상대를 존중한다는 함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계엄 이 후 쓰지도 않던 정치글을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쓰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욕설과 막말들도 페메로 받게 됩니다. 제가 윤석열 욕을 하니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냐며 윽박지르는 멍청한 분도 계시는데요. 저 윤석열 찍었답니다. 그리고 문재인도 찍었습니다. 박근혜도 찍었고, 노무현도 찍었습니다. 윤석열은 미치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재명은 파렴치한으로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그럼 저는 어느 당 지지자일까요? 마음대로 상상해 보시길요. 그리고 숨어서 메세지 보내지 마시고 본인 이름 드러내놓고 댓글 다시길 바랍니다. 저를 차단해주시면 더욱 좋고요.


보수의 성지인 안동의 한복판에서 식당 두 개를 운영하며 안동 시민분들이 열렬히 지지하는 윤석열을 욕하게 되어 송구합니다만, 한밤중에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눈 그를 어떻게 두고만 볼 수 있을까요. 저희 가게 단골분들 중에도 윤석열 지지자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불편하시다해도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이 미치광이 정신병자라는 점은 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총성 없는, 평화로운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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