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지나치게 과몰입 되어있고, 자기애가 강하다. 표독스럽고 거칠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를 적으로 돌려세운다. 멀쩡하게 보였던 변호사, 의사, 교수, 연구원, 직장인, 자영업자, 대학생들까지. 사회를 지탱하는 건 이런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극단적이다. 1번을 찍지 않으면 연을 끊겠단다. 2번을 찍지 않으면 관계 차단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나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그 입 좀 다무시고, 그냥 조용히 차단하시라. 자유다. 때로는 자유방임을 종용하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운 세상이기도 하다. 결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정치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니 꼴사납게 다그치지 마시고, 조용히 단절하시라.
커피값 원가가 120원이고, 케인즈 교수가 천명하지도 않은 ’호텔경제학‘을 우기며,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해 사법부를 장악하겠다는, 하물며 형수에게 쌍욕을 퍼붓는 사람이 정상인가.
반대쪽은 어떤가. 질수 없었는지 365일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소방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나 도지사요“ 하면 어쩌란 말인가. 관등성명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좌천시키는 경우는 또 어디 있는가. 제 멋대로 계엄을 하고 본인들 잘못으로 인한 궐석으로 치뤄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일말의 반성과 사과도 없는 사람을 애초에 어떻게 후보로 내세울 수가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 모든 선거가 ‘부정선거’라는데, 본인들이 당선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만큼은 부정선거가 아니라는 기적의 논리는 또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누가누가 더 정신이 나갔는지 자웅을 겨루는 선거에 나는 투표를 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얼마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10%를 갓넘겼다고 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악몽 속에, 더군다나 GDP는 우리의 절반도 되지않는 그 나라의 국민들 상식이 되려 수준높아 보이는 건 비단 내 기우일까.
양 진영 모두를 비판했으니, 이 글을 보시는대로 이제 저를 차단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 이 혼탁한 잔해 속을 버텨내온 중간 어디즈음의 사람들과 대선 뒤 국밥 한그릇 할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됐다. 그거야말로 사람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