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바다조각을 만나러 간다.

바다조각을 찾아서...

by 글방지기 감호

강릉에 오자마자 내가 한 일은
비치코밍이었다.

Beach + combing,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쓸어 담는 일.
처음엔 혼자 주웠다.
그러다 아이들과 함께했고,
이웃들과도 함께하게 되었다.


바다는 너무 넓고, 쓰레기는 끝도 없지만—
적어도 우리 집 앞마당 같은
이 바닷가만큼은
우리가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바다유리는 나의 동화 주인공이 되었다.
그 만남의 과정을 <초록이와의 여행>으로 그려냈다.


낚시에 쓰이던 루어는
이제 캔버스 속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쳤고,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밀려온 비닐은
수집품이 되었다.

사진을 찍고, 글자를 하나둘 읽다 보면
그 비닐이 어디서 왔고,
무엇을 담았는지
상상이 꼬리를 물었다.


이렇게 만난 친구들—
바다유리, 루어, 비닐 조각들—
모두 이야기가 있었다.

어쩌다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그 상상은 끝없이 펼쳐졌다.
나에게 비치코밍은
예술을 발견하는 보물찾기였다.

그 여정은 결국
나를 동화작가이자 정크아트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바다조각들이 내게 준,
가장 뜻깊은 선물이었다.

keyword
이전 11화함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