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글방지기 감호

아이들이 개학한 지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개학하면 ‘내 시간’이 많아져서

좋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더 바쁩니다.

아이들과 같이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주고 이것저것 챙겨 넣어

현관문을 나섭니다.

그러고 나서 침대에 드러누워야 하는데...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 등굣길을 함께 나섭니다.

아이들과 똑같이 노트북을 넣은 책가방을 메고 말이죠.

아이들에게 하트인사를 날려주며

버스를 태워 보내고 해변 카페로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게다가 눈인지 우박인지

세찬 바람을 우산으로 막아내며 걸어갔습니다.

정신 차리라고 큰 사이즈의 커피를 시켜놓고

잠시 파도멍을 때려봅니다.


파도를 보고 있으면 얼굴에 파도를 맞는 느낌이랄까요.

금세 노트북을 가방에 꺼내 일을 시작합니다.

일단 켜두고 성경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다들 어떤 3월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만 뭉개져 있고 싶은 3월인지..

아이들이 하교 후 가방에서 가정통신문을 매일 꺼내놓는 3월입니다.

그만큼 학교도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가 적응하며

마음을 잡아가는 3월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환경동화책이 나왔습니다.

'이상한 호수를 구하라' (2026, 정유경, 헤아림)



겨겨울 내내 그림 그리고 책내는 일만 하다가

이것저것 지원사업도 쓰다 보니

벌써 3월이 반이나 지나갔습니다.

두 번째 그림책으로 독자 분들과

만남의 시간도 갖게 될 예정입니다.

책도 많이 봐주시고

앞으로의 감호의 걸음을 응원해 주세요.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할 일 년을 상상하며 기지개를 켜는 3월,

나라 밖에선 전쟁소식이 들려오고,

나라 안에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혼란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평안하기를,

모두가 안전하기를,

모두들 힘내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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