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쉼을 찾아서
이번 한 주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그대로 침대에 붙어 있었다.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인지
집 안에서 뒹굴거리며 책도 보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드라마도 몰아봤다.
분명 쉬고 있는 시간인데,
이상하게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누워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눈만 감고 있는 느낌.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자꾸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바다 산책이라도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왠지 모르게 온몸에 피곤함이 덕지덕지 붙어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책방지기님이 추천해 주셔서 『첨벙』이라는 그림에세이를 샀다.
두껍고 글자가 빽빽한 책은
펴자마자 잠이 오는 나에게,
짧은 문단과 푸른 바다, 호수 그림이 많은
이 책은 한눈에 마음이 갔다.
이 책은 ‘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조용히 건넨다.
반쯤을 후루룩 읽었을 뿐인데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나도 바다에 들어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알게 됐다.
나는 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어쩌면 그래서
나는 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나를 맡길 수 있다는 것.
거대한 존재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고
가만히 안아주는 느낌.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나를 수용해 주고, 달래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나는 어느새 바다를 향해 걷고 있다.
이불을 걷어차고 바다 앞으로 가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맡길 수 있는 그곳으로.
그리고 온몸을 감싸 안아주는 그 충만함을 떠올리며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여름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