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침을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부스스 일어나 빵을 오븐에 넣고,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로 후다닥 세수를 한다.
프라이팬 위에 하얀 달걀을 톡 깨뜨려 스크램블을 만들고
그릇에 빵과 샐러드를 함께 올려놓는다.
“얘들아, 나와서 아침 먹어.”
방 안이 조용하다.
“뭐야, 얼른 일어나. 아침 먹고 가야지.”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머리끝까지 덮어쓴 이불을 걷어낸다.
“으어어어어… 힘들어.”
막내는 늘 그렇게 징징거리며
거북이처럼 네 발로 기어 나온다.
그래도 한 입 먹고 나면 힘이 나는지
아이들은 금세 수다를 떨며 장난을 시작한다.
“얘들아, 얼른 준비해. 약 먹고, 빨리 옷 입어.”
매일 반복되는 아침인데도
왜 하나하나 다 말해야 움직이는지.
“얘들아, 늦었어! 얼른 나와!”
현관문을 나서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다다 뛰어간다.
“어? 이제 초록불 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
양쪽 차도를 살피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곧 노란 에듀버스가 노란 불을 깜빡이며 우리 앞에 선다.
아이들은 한 명씩 나를 꼭 안아주며 말한다.
“엄마,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해! 잘 다녀와! “
버스에 올라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하트와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잠깐의 갈등이 찾아온다.
바로 앞 해송숲만 지나면 바다인데 걸을까 말까...
바로 한 걸음, 두 걸음
무거운 다리를 옮겨본다.
소나무 숲 너머로 들려오는
고오오오오— 파도 소리가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바다는 여전히 반짝이고 푸르다.
커다란 파도가
푸르름을 하얗게 부서지며 밀려온다.
마음 같아서는 이미 그 푸르름에 몸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바람은 차갑고 공기는 쌀쌀하다.
그래도, 자유다.
자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은 그렇게
자유를 붙잡으려 하는 걸까.
어쩌면
자기다움을 온전히 발견하고,
그 안에 머물며
마음껏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파도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채우기보다 비워내며
조금 더 넓은 여백을 만든다.
그리고 문득, 다시 느낀다.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