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슬픔, 아름다운 4월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
느리게 오래 걸어가요
소문의 낙원으로
사랑을 발견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왔어요 <악뮤 '소문의 낙원'>
이번 한 주는 악뮤의 신곡앨범을
내내 외우다시피 들었어요.
그중에 '소문의 낙원'이라는 곡은
아이들과 율동까지 연습했지요.
4월은
봄의 얼굴이 가장 환하게 피어나는 달인데요.
햇살은 따뜻하고
꽃들은 망설임 없이 피어나는데,
이상하게도 4월에는
아프고 어려운 기억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제주 4.3, 세월호 4.16, 4.19 혁명.
그리고 저에게는
작년, 오랜 시간 암과 싸우시다
하늘로 여행을 떠나신
시어머님의 기일이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집 큰아이의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요.
기쁨과 슬픔이
이렇게 한 계절 안에 함께 머뭅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있을 ‘낙원’을 향해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는 나그네들 아닐까요.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걸어가게 하는 힘은
사랑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낙원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낙원을 향해
담담히 함께 걸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