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업이 느린 삶

더딤의 매력

by 유영하는우주인

내가 좋아라 하던 꽃


옛날엔 아주 게임을 득달같이 했다. 주말에 새벽부터 일어나 동생들과 RPG 게임을 즐겼더랬다. 그탓일까. 삶이 만만치 않음을 일찍 깨달았다. 게임 속에선 그렇게 잘 되던 레벨 업이 삶에선 참으로 느리더라.


그 깨달음은 사실 내게 큰 도움을 주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어릴적 지독하게 게임을 한 덕분에 지금은 이를 잘 하지 않는다. 삶이 바빠서이다. 레벨 업이 느려 돌봐줘야 할 내 삶이 벅차다. 하하.


그런 의미에서 게임은 참으로 재밌었다. 허나 인생은 재미만 있지 않더라. 그 점이 불만이고 때론 실망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한때였다. 지금의 나는 조금 초연해졌다. 그래, 또냐. 미션이 지나치다. 보상은 적고! 늘 이런 식이지? 맞다. 늘 이런 식이다.


벅차지, 삶. 그렇다. 그러나 삶은 소소한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주도권을 우리에게 무자비하게 쥐어줬다.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 그 권리를 즐겨야 한다. 권리는 중요하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법이나 권리에 대한 교육을 좀 더 철저히 하길 바란다. 그러나 공교육은 그와는 좀 먼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법을 좀 더 알아두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 나도 조금씩 법과 경제를 파는 편인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러나 삶의 레벨 업은 계단식이기에,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물론 나도 물러설 때가 있다. 하하, 나도 후퇴란 것을 한다. 그리고 후회도 한다. 그런 과정은 삶이 게임이 아니며 내가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님을 증명하는 큰 방향성이다. 돛대의 방향을 틀 때가 온 것이다. 그 방향은 내가 정한다. 물론 보통의 인간이라면 가던 방향에서 멈춰, 문제를 발견했을 때 반대 방향으로 가리라. 쭉 가보아도 좋다. 아무도 모른다. 그 결과는.


요즘 사람들은 참으로 신중하다. 나는 그들의 그런 점이 좋다. 그러나 때론 그것이 한없이 겁많아 보인다. 인생은 기세다. 겁을 먹더라도 기세로 몰고 가야 한다. 그래야 쥐도 새로 모르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뜻하지 않던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가 변하기도 때문이다. 장르는 내가 정한다. 나는 아직도 내 영화의 장르를 고민하는데,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결론이 날 것 같다. 어제는 판타지, 오늘은 드라마, 내일은 휴머니즘. 그래, 어디 보자. 궁금하니 내일을 또 살아가봐야겠다 하고 또 잠자리에 든다.


개운하게 일어나면 좋고 잠을 잘못 잤더라도 더 나를 챙겨줘야지 하고 생각할뿐 그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데, 삶에서 '매몰'이란 단어는 늘 마이너스 값으로 두길 바란다. 이는 아주 위험한 현상이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가끔 필요하지만 그것도 아주 가끔이다. 정도를 둬야 한다. 슬플 수 있다. 우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의 제한을 두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막냇동생으로부터 배웠는데 마치 그는 컨트롤러처럼 나를 조절해줬고 이는 효과가 있었다. 지금도 내 감정을 소홀히 하진 않지만 매몰을 택하진 않는다. 자기연민에 빠지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길지도 짧을지도 모르는 인생, 그대로 살텐가?물론 당신의 선택이다. 나는 그 선택에 아무런 첨가도 하지 않는다. 나는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응원을 택하겠다. 오늘도 나는 당신과 나의 삶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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