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의 매력

그 매력은 깊다

by 유영하는우주인

나는 특이한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모두를 다 똑같이 재단하고자 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는 참으로 특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수적이면서도 규칙을 준수하는 데에 전념하는 타입이라 내 특이한 점이 모나지 않았던 것 같다.



상공에서 찰칵, 어디였더라?


다만 나의 특이점은 진로를 정할 때에 드러났다. 물론 취업 시장이 치열해서이기도 하지만, 나는 진로를 상당히 틀어버렸다. 소위 말해 180도. 갑자기요?라는 물음은 나를 대변한다.


첫 항공사에 들어갔을 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석유 회사에 취직했다고 하니까 믿었더랬다. 복수전공이 국제통상학이라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첫 회사를 보기좋게 나오고 나서 두 번째 회사에 들어갔을 때에는 충격이 덜했는지 다들 축하해주기 바빴다. 또 석유 회사에 들어갔다고 할걸 그랬나?


석유와 연관이 아예 없는 회사는 아니긴 했다.


그러나 요즘의 나는 평범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어렵다고 했던가 깨닫는다. 평범함은 쉽지 않다. 평범한 삶은 규칙적인 삶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은 규칙파괴범이다. 그래서인지 평범하게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삶 하나하나는 엄청난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오리가 물 위에 그냥 떠 있는게 아니듯이, 그들은 평범한 자신의 삶을 구축하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른이 되는 첫 걸음. 나는 더 이상 회사에서 감정 기복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정혈이 다가오면 이는 어렵다. 하지만 대개의 일은 잘 잊는 편이다. 그리고 그날 비행의 일은 비행에 두고 가는 편이다. 만약 훗날 승무원이 될 꿈을 꾸며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밑줄을 치길 바란다. 당신이 그 비행에서 겪은 것은 언제나 퇴근 할 때에 그 비행기에 쓰레기처럼 두고 가기를. 그것이 당신이 승무원으로서 긴 커리어를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도 가끔은 어린애처럼 울기도 한다. 그치만 집안일도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금방 눈물은 멈춘다. 그리고 기운이 빠져 울지 않기도 한다.


평범한 것도 어려운데 평범한 어른이란 대체 어느 레벨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오늘도 어른이 된다. 어제보다도 더 큰 어른. 그런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오늘도 책을 편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기도 한다. 가끔은 칼럼을 읽는다. 그리고 영어 회화 한 문장을 외운다. 한 문장이라도 한 달이면 30개. 평범한 나의 미래를 위해 나는 오늘도 달린다. 수면 위 도도한 한 마리 오리가 된다. 전국의 모든 오리들이여, 그대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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