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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우주인 Sep 11. 2024

추천 여행지 5선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할 그곳

나의 첫 비딩. 세이셸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할 그곳


1. 세이셸(SEZ)



이는 나의 첫 비딩지이다. 우리 회사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최대 10개까지, 마치 배팅하듯 점수를 넣어 요청할 수 있다.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는 운이다. 세이셸, 낭만적인 곳이다. 나의 첫 비딩지. 나왔을 때 기뻤지만, 그 덕에 몇 달 간 아프리카 비행만 나왔다. 세이셸이 아닌 남아공으로. 어쨌든 세이셸을 랜딩하자마자 거대한 아바타 세계관에 갇힌 것처럼 그 자연 환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공항은 작았지만 이를 둘러싼 암석의 산들이 마치 신들처럼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들의 휴양지와 허니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미국에서 룸메이트였던 언니의 추천으로 알게 됐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크루들이 같이 나가자고 제안해 함께 섬 투어도 하고 맛난 고기도 먹었다. 세이셸에 오랫동안 서식했던 대왕 거북이도 보았다. 살고 있는 환경이 열악해 안타까웠지만.. 섬은 정말, 그 물은 세상 보지 못한 색이었다. 그 투명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이었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역시나 배울게 많음을 느꼈다. 그리고 크루로서 비행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정말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길. 대신 물가가 비싸다는 것과 한국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다.




2. 비엔나(VIE)



비엔나는 정말 우연히 나왔던 곳인데, 데이 오프(하루 정도 체류하며 쉴 수 있음)를 받아 할슈타트까지 다녀왔다. 내가 알지 못했지만, 정말 그 아름다운에 푹 빠진 곳. 다양한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안성맞춤이다. 클림트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벨베데레 궁전을 꼭 구경하길 바란다. 그토록 교과서에서 많이 봐왔던 작품을 한눈에 담아갈 수 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또 다른느낌의 클림트도 만날 수 있다. 클림트 외에도 천재 작가로 유명한 에곤 실레 또한 이곳 사람이기에 그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 그리고 궁의 정원이며 외관도 너무나 예쁘기 때문에 정원을 거닐어 보길 추천한다. 궁은 이외에도 많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취사 선택하길 바란다. 밤이든 낮이든 너무나 아름답기에 꼭 추천한다. 다만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 단단히 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독일어가 공용어이기에 독어를 한다면 여행이 수월할 것이다. 영어도 가능하지만 독어가 참 많더라. 기차를 타고 할슈타트나 근접 도시를 여행해보는 것도 정말 특별할 것이다. 



3. 암스테르담(AMS)



암스테르담도 데이 오프로 즐겼는데, 정말 며칠 더 머물고 싶었다. 고흐의 나라로 고흐 박물관이 따로 있으니 꼭 예약하고 들르길 바란다! 고흐의 작품이 굉장히 많으니, 하루를 통으로 보낸다고 생각해도 된다. 고흐의 작품들 중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기 제격이다. 그리고 자전거의 나라이기에, 자전거를 빌려 타보는 것도 좋을테다. 수로가 이루는 도시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감자튀김도 꼭 먹어보길 바란다. 마약 외에 여러가지 금기 사항을 허용하는 나라이기에 자유분방하며 특유의 향기가 나니, 이를 주의하기를. 튤립의 나라인 만큼 튤립 축제에 맞춰 간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예약 후 정해진 픽업 포인트에서 버스를 타고 근교로 이동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튤립의 향연에 취할 것이다. 그 매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튤립의 종류가 그리 많았던가, 정말 몰랐다. 



4. 보스턴(BOS)



하버드와 MIT 등 학구열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곳이다. 보스턴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이기에 다른 미국 비행에 비해 수월하다. 그래서 난 지금까지 9번 비행을 했다. 다음달이면 10번째. 사계절의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로, 강과 항구가 있어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항구 쪽의 마켓에서 크램차우더와 게살 샌드위치를 먹는 것도 참 별미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럼에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 하버드에 관심이 있다면 그곳을 상징하는 티셔츠나 후드를 사는 것도 기념이 되리라. 다만 그 옷을 입고 활보할 때 동문인 사람이 스몰톡을 거는 것을 피할 수 없으리라. 공원도 잘 되어 있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리와 청설모, 산책하는 멍멍이들까지 구경할 수 있다. 치안도 좋다고 들었다. 다만 여행 시에는 언제나 늦은 저녁 외출은 삼가길 바란다. 내게 이들의 이미지는 공손함인데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그게 도도함으로 보이는 듯하다. 모르겠다. 아무튼 대체로 내게 사람들은 친절했다. 



5. 하롱베이(HAN)


하롱베이는 베트남 화폐에도 나올 만큼 자연환경이 출중한 곳이다. 하노이를 통해 가야 하는데, 꼭 가보길 바란다. 이는 우리 회사의 노선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위해 간 곳이다. 조용한 도시이며, 고즈넉하다. 자연환경을 즐기고자 한다면 만족할 것이다. 꼭 투어를 예약해 배를 타고 가기를 바란다. 나는 그저 하루뿐인 투어를 했지만 아예 크루즈 숙박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잠깐 방문한 곳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때 투어까지 하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너무 뜨거울 때는 피하여 날이 선선할 때 가서 자연에 치유받고 오길 바란다. 베트남 사람들은 무뚝뚝하지만 정말 친절한 것 같다. 게다가 나는 그들의 자부심을 존경한다. 그들이 이룬 것들, 앞으로 그들이 이룰 것들. 우리 회사에는 의외로 베트남 국적의 동료들이 적은데, 지난번 하노이에 갔을 때 오픈데이가 있어 많은 후보자들을 마주했다. 비엣젯, 뱀부 항공 등 이미 대표 항공사가 많아일 수도 있겠다. 





이상 추천 여행지로 이 브런치북을 마치려고 한다. 그 여정은 길었지만 함께해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하늘 유영을 위한 밑받침이 혹 누군가에게는 하늘 유영이라는 직업에 대한 간접 경험이 됐길 바란다. 하늘, 그곳에서 당신과 마주한다면 나는 아주 활짝 웃을 것이다. 서로를 인식할 순 없을지라도, 나는 한 명의 크루로 당신을 맞이하며 또 안전한 여행을 위해 애쓰리라. 오늘도 즐거운 여행을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또 언젠가 글로 당신을 만날 날을 기대하며. 그때에도 당신은 여전하길 혹은 나아가 발전했기를 기도한다. 응원도 아끼지 않겠다. (물로 난 무교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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