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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우주인 Sep 18. 2024

의미를 찾아서

나의 의미 

안녕, 조벅의 하늘!




나의 의미



          의미를 찾는 일에 몰두해왔다. 그러나 멈춘 것은, 이것이 무의미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생이 그랬다. 누나, 꼭 의미가 있어야 해? 아니. 정답은 아니었다. 이 모든 활동이 무의미할지라도 나는 또 살아가야 함을. 그 즈음 나는 조금 더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내가 만났던 무수한 어른들에게 존경을 표하게 됐다. 어른이란 참, 멋진 거더라. 그리고 그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그들이 노력해왔던 순간들은 참으로 의미가 있었다. 


의미를 찾게 되면 함정이 있는데, 바로 '나의 쓸모'를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쓸모가 존재 이유가 되는가?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내가 그랬다. 나는 아주 틀렸다. 그래서 나는 나를 몰아붙였고, 괴로웠다. 그 괴로움의 끝은 나만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는 더 이상 나의 의미를 찾지 않는다. 스스로 하는 모든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있다. 장점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단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무수한 무의미한 일들의 집합체로 탄생했다. 물론 개중엔 의미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의미를 찾으면,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즉,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작은 일들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맞다. 나는 색칠 공부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무의미하게 색칠한다. 이는 나를 안정시켜준다. 때로 잡생각에 빠진 나를 비워준다. 비우지 않은 채 채우기만 하는 삶은 버겁다. 그래서 이 활동은 내게 의미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의미를 따지지 않고 즐거워할 뿐이다. 세상은 심각한 일들 천지인지라 어른도 퇴근 후엔 휴식이 필요하다. 이런 무의미한 활동이 나를 휴식으로 이끌어 주더라. 


난 그때에 더 이상 크루도, 직장인도, 한국인도, 장녀도, 누나도, 친구도 , 언니도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일뿐이다. 자신의 직책과 책임감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한다. 비로소 그제야 책임을 다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과유불급. 모든 것은 지나쳐선 안 된다. 그러므로 당신도 책임감을 내려놓고 쉬어야 한다. 마치 내가 그렇듯. 


이는 어떤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잠깐, 피하면 어떤가? 때론 정면돌파가 해결책이 아닌 순간들이 있다. 삶은 복잡하다. 결론은 늘 다르다. 그에 따른 결과도 물론 전혀 다른 색이다. 세상은 단순한 색상으로 물들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본 노을이 어제와 같았는가? 내일도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가? 전혀 아니다. 그러므로, 때론 피하기를. 


의미를 찾는 여정이 계속되었더라면 나는 이쯤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를 무너뜨리는 대신 나의 생각을 뭉개버렸다. 그 편향된 생각, 지나친 책임감, 자유로워질 수 없었던 나를. 그리고 돌아섰다. 외면한 채로 걸어 나갔다.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여기까지 왔다. 때로 우리는 멀리 도망치는 수도 써야 한다. 역사 속의 누군가 그랬듯, 우리도. 


일을 하지 않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사회 문제로 번지니, 인적 자원의 보고인 나라에서 화들짝 놀란 듯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들은 휴식이 필요하리라. 혹은 더 높은 목표에 옴짝달싹 못하는 것이 아닐까. 삶의 이유와 의미는 다채롭다. 그 색색의 물들임이, 사회를 다양하게 꾸며간다. 내가 그렇듯, 당신이 꾸민 그 삶도 아름답다. 모두가 존재의 의미보단 스스로에게 집중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언제나처럼 당신을 끊임없이 응원하는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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