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므로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므로.
오늘 은사님을 찾아 뵈었다. 졸업하고 처음이었다. 내 인생에 아주 결정적인 일을 해주신 분이라, 사실 영어에 흥미만 있었지 공부 방향을 몰랐을 때 그 경로를 일러주신 분이다. 물론 그때에 나의 선택에 따라 실력의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길을 바르게 걸어갔다. 꾀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힘을 축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졸업을 하고 처음 갔던 건 용기 부족이었으리라.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혹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였다. 그러나 반갑게 맞아주셨고, 또 좋아하셨다. 차아주어 고맙다고 하셨다. 그간의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직업을 이야기했을 때, 놀라셨지만 동시에 나를 축하해주셨다. 영어 공부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정말 좋아하셨다. 세월이 흘러, 은사님의 자녀들은 훌쩍 자랐고 농담삼아 소개해줄 사람들이 없냐고 물으셨다.
왜 지금이냐 물으면 잘 모르겠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나의 선택이랄까. 나는 새로운 경로를 모색 중에 있다. 이 의사를 회사에 표명했을 때, 나는 생각 이상으로 후련했다. 이 날만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엄청난 일은 아니었고 나는 내가 좀 더 자랐음을 느꼈다. 어른은 신체적으로 성장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무한대로 자라난다. 어디가 끝인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으리. 나는 궁금증이 많은 사람인데, 그건 내게 정신의 성장을 가져다준다. 물론 때론 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인생은 그렇기에 또 재미있는게 아닐까.
난 사실 꽤나 평범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평범이 어렵다고 말한다. 맞다, 한국에서 우리가 아는 평범이란 진정한 평범이 아니다. 나는 나의 평범함을 나다움으로 정의하겠다. 그러므로 나는 나다우며 평범할 것이다. 나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며, 또 경로를 이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내가 나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시련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또 한 발자국씩 나아가리라.
시련은 때론 뜻하지 않은 이야기로 나를 이끈다. 그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이야기이다. 어릴 땐 우주나 외계인 이야기를 믿었다. 정말 궁금했고 미스테리에도 빠져 들었다. 지금은 과연 있을까? 싶긴 하지만. 아무튼, 그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상상력은 사실 나의 원동력이다. 쓸데없는 생각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나는 자유롭다. 허나 그 자유 속에서, 깊게 빠져들진 않는다.
나는 앞으로도, 상상할 것이며 또 평범하게 나다울 것이다. 끝을 모르는 이야기를 써 나갈 것이다. 모험을 해본다. 때론 멈춰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끝까지 나를 응원하리라. 내가 그렇듯 오늘도 여러분 스스로를 응원하길 바란다. 새로운 이야기는 늘 다시 시작되니까.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