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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절대신비 May 28. 2024

다시 한번 산다면

운명이자 벗이여 나의 사명이여



창문 열었으나 나는 여전히 집안에 서 있었다
집을 때려 부쉈다

관계가 조미료도 아닌데
병에 넣어 라벨 붙이더라
병도 깨부쉈다

지구가 수용소가 아니라면 왜
우리가 중력에 붙잡혀 있겠는가?

중력은 지상의 발목이란 발목은 다 잡고 있는 간수
그를 알아채는 순간

날개 돋아났

날아오르는 것은 이제
운명이 아니라 사명

생은 선택 -의 연속 -이 아니다
비상은 특별과목이 아니다

주어진 선택지에서 선택하는 것은 2차원
창을 열어 하늘을 본다 해도
벽은 아직 그대로

세계에는 위도와 경도뿐 아니라
'높이'가 존재한

훌쩍 날아올라 차원 뛰어넘기
기존의 판 엎고 새 판 설계하기
새로운 선택지 스스로 건설하는 것이


비로소 공부다

개근상 우등상 각종 그랑프리
상 받는 것은

선택 잘했다는 칭찬

오늘 우리의 미션은
미로에서의 선택이 아니라
환승이 아니라

점프다
판 뒤엎는 차원도약이다

만약 다시 한번 살 기회가 있다면
나는 다른 인생 살 것인가
지금의 오솔길이 아니라 아우토반 위에 섰다면
지금의 나와 다를 것인가

아니다
천만에

아무리 생각해도
먼 길 돌고 돌아 결국 지금 이곳으로 돌아올 것
여전히 지금처럼 땅 박차고
우주로 점프할 것

그로 인해 다시 곤궁할지라도
이 길 아닌 길은 우주 안에 없다
사유 거치지 않은 생은 없다

부정 거치지 않은 긍정이 존재하지 않듯이

훗,

돌이켜 보건대 멘토 따위 없었다
위대한 아버지, 거룩한 스승
지혜로운 선지자 안에 갇힐 기회 없었다

기대고 의지할 경전 없었으므로
우상조차 없었으므로

벽을 파괴했다

한동안의 시절 인연

나의 지평
그 지평에서 추락하니
새 지평 열렸다

말할 수 있다

지구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진정 쿨하였노라

너를 만날 준비
숭고하게 끝냈노라

자, 와라!




운명이자 벗이여,
나의 사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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