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설렘병법

민주제와 오징어 게임2

by 절대신비


민주주의’라는 명명은 잘못되었다.

‘주의’를 붙이는 바람에 이념이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민주정 혹은 민주제*라고 불러야 한다.

민주제란 다수(demos, 민중)에 의한 지배(cratos)

즉 국민에 의한 지배다.


그렇다면 국민은 이 사회 온전히 지배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 가능하다.

답은? ‘아니다’


국민으로는 모자란다.

시민으로 성숙해야 한다.

고로 민주제란 국민이 시민으로 성숙하는 과정*이다.

과정 그 자체.


그 과정에 구엘리트* 죽고 신엘리트 탄생한다.

구엘리트는 사익으로 무리 짓던 자

철학적으로는 이미 죽어 나자빠졌다.


신엘리트는 공익으로 연대하며

능동적으로 주권 행사하는 자

지금 봄날 새순처럼 약동하고 있다.

민주제는 결국 모든 시민의 리더화라 할 수 있다.

바로 깨달음이다.

자기 삶의 엑스트라에서 벗어나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것.


오징어 게임 시즌2(2025)에는

주목할만한 지점이 있다.


리더십!


1편에 비해 활력 떨어진 성기훈과 달리

반짝반짝 발광하는 캐릭터 현주.

그의 빛나는 지점은 극한 상황에서의

매력적인 리더십이다.


리더가 아니어도

리더 관점* 가지고 전위에 서는 자.


백성의 마인드,

단지 ‘게임 속 말’의 나른한 태도 가진 자들 가운데

무임 승차하지 않고 앞서 나아가는 자.

깨달음이 사람을 살린다.


지금도 알 깨고

새로운 생장점으로 나아가고 있을 싱클레어

온실처럼 안온한 세계 과감히 찢어발기고

미지 향해 내달리는 트루먼

진실의 빨간 약 먹고 매트릭스 탈출한

the one 네오


기훈이 지하실 공개했을 때 쿵 가슴 뛰었던 사람이라면

우리 모두 동지 아닐까.

내한몸만잘살좌파*에겐

세계가 부서지는 천둥 같은 드라마다.

죽고 죽이는 살벌한 게임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서로 돕고 응원하며 하나 되는 장면은

뭉클하면서도 웃기면서도 귀엽다.

공자의 의義가 생각난다.


현실의 지옥 외면하는 건 그러므로 철학이 아니다.

사안에서 멀리 떨어져 관망하는 것은

깨달음이 아니다.

시니컬한 것은 시크하지 않다.


저 혼자 무인도에 사는

정신승리 알 속의 새들 있다.

세상 밖에서 -마치 신처럼

세상 들여다보고 있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나’ 하나만 생각한다는 반증


능동적으로 자기 세계 깨고

세상 속으로 풍덩 뛰어들지 않는 한

철학도 깨달음도 아니다.

그런 건 처세라고 부른다.


이 오징어 게임 속 엄혹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게임 속에 들어갈 일 없다고?

현실이 오징어 게임이다.

‘나’만 자유로우면 된다고?

그게 바로 인간 아닌 짐승 심보


바보, 사이코패스, 도인,

자기가 왕王이라고 착각하는 자는 서로 통한다.

제 한 몸만 생각한다.


세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웃이 고통에 빠졌을 때

함께 아파하고 해결하려 나서기는커녕

상대비교하며 우월감 느끼고 앉아있다.


“바보야. 우월감은 열등감의 다른 이름이야.”


인간은 깨달음 얻는다고 해서 신이 될 수 없다.

다만, 어느 순간 신의 포지션에 설 수 있다.


신이 된다 해도 사적 해프닝


일개 인간 하나의 자유

그 자유는 세상과 어떤 관계 맺고 있는가?


죽으면 또 신이 된다고?

사후 세계 이야기하는 자는 다 가짜.

이미 현실 떠나 미친 자 도른 자의 세계로

야반도주했다는 고백이다.


다음에 보자는 자는 ‘지금’이 무서운 자.

돈 벌어 가족 먹여 살려야 하는,

기후 위기, 전쟁 위기, 짐승의 난亂 속 현실 세계에서


도망가기 있기 없기?






*민주제 : 민주주의는 번역의 오류. 민주정 혹은 민주제가 옳다. 지금은 귀족정, 왕정 시대가 아니라 민주정 시대다.

*국민이 시민으로 성숙하는 과정 : 그 과정 못 견디는 자, 자유가 무서운 노예, 국가는 강력한 독재자가 확 휘어잡고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가 독재에 동기화되는 극우 DNA다.

*구엘리트 : 필자가 사용하던 명명으로서 그동안 이 사회를 사실상 지배하던 기득권 전체를 말한다. 위정자, 법률가, 재벌, 군부, 강남 기득권 등등. 신엘리트는 각성하여 연대하는 시민, 새로운 언론(?)으로 부상한 SNS 시민군 모두를 말한다.

*리더 관점 : ‘리더가 아니어도 리더 관점 가지고 전위에 서는 자’가 바로 깨달음 그 자체. SNS상에 글 쓰며 수시로 쓰던 필자만의 관용구. 본문에도 또 언제 등장할지 모른다는 점.

*내한몸만잘살좌파 : 우주 안에 이념이란 없다. 그럴듯한 변명이자 자기합리화일 뿐. 제 한 몸만 잘살자는 자는 그냥 생존파다. 본능에 끌려다니는 본능파, 혹은 짐승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리 날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