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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설렘병법

빛의 혁명

by 절대신비


2030세대는 말한다.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구나.

기성세대가 피 흘려 이룩한 것

우리 그동안 거저 누리고 있었구나.


기성세대도 말한다.

2030! 웃으며 화내는 방법 알다니 멋지구나.

존경스럽구나.

요즘 우리 이렇듯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이런 나라’ 물려줘서 미안해해야 한다면

그건 비하와 죄의식


이런 나라*라니.

이제야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데.

함께 죽음의 강 건너보지 않았다면

아직 가족 아닌 것을.

서로에게 미안해하기보다

죄책감 가지기보다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지 않은가?


부유한 나라, 모든 것 갖춰져 풍족한 나라라야 좋다는 것은

재벌 부모나 강남 기득권 생각.

이미 완성된 것 물려줄 것인가,
시련 이겨내는 유쾌발랄 내공 쌓아줄 것인가.

모든 것 이미 갖춰져
내 할 일도, 역할도 없는 지루한 천국에서
나른하게 멀뚱하게 살 것인가.

모두가 나를 필요로 하는 지옥에서
뜨겁게 뜨겁게 타오를 것인가.

교과서 외우는 것이 공부인가?

이 나라는 다 같이 진짜 공부할 수 있는 나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뜨거운 눈물 흘릴 수 있는 나라


가족끼리 같은 곳 바라보고

어깨동무 나란히 나아가는 게 사랑.


돈 많은 것

잘 사는 것

민주주의 잘 정착된 것보다

지금 이 현실이 더 저릿하다.

저 미지의 한 점에 우리 목숨줄 걸려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우리 운명 갈릴지 모른다.


인간이여 가족이여

그 사실이 거룩하다.

숭고하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하나로 포개져 보겠는가.

언제 이렇게 다 같이 하나의 소실점 바라보겠는가.

평소엔 각자 자기만의 방에서

서로 다른 우주 살고 있지 않았는가.


‘과정’이 진짜다.

함께 연대하는 그것이 진리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우리 비로소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이런 나라: “이런 나라 물려줘서 미안하다.” 류의 레토릭 요즘 많이 본 듯하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아닌가? “이런 집구석에 널 낳아서 미안하다.” 같은 저 20세기 시대착오적 드라마 대사와 무엇이 다른가? 지독한 자기 비하. 인간의 비참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탄. 자기 비하는 곧 상대 비하다. 말과 글은 자기 세계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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