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오징어 게임
세상 모든 일은 권력 게임이다.
누가 먼저 비인간으로 떨어지는가
누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혹은 누가 먼저 제 권력 내팽개치지 않고,
기득권에 빌붙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가 하는 게임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서
최후의 승자 될 수 있겠는가?"
먼저 탈락하는 자는
오징어 게임(2021, 2024)의 그것처럼
이미 죽은 자!
인간에게는 '약자를 알아보는' 살인 본능이 있다.
본능대로 의심할 것인가
의심하여 -약자 순서대로 -범인 지목할 것인가
그리하여 마녀사냥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단 한순간도 인간 놓지 않은 채
자부심 지키며 굳건할 것인가!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고?
진실이 중요하다고?
아니다.
팩트도, 진실도, 결과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제 안에 짐승이 사는 걸 목도했느냐
짐승 죽이고 매 순간 인간이 승리하고 있느냐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
자신과의 게임이다.
너무나 쉽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짐승으로 전락하는 게 우리 인간
이 우주에 악이란 없다.
자주 실패하고 늘 부재하는 선이 있을 뿐이다.
저 악의 무리들은 그러므로 매일 실패하는 자들이다.
매 순간 인간이 부재하는 이들이다.
인간 안에 인간 없다.
인간 드물다.
인간 부재!
이 소설, 혹은 영화에도 인간 몇 명쯤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송장들
어쩌면 좀비
그래도 단 한 명쯤 인간이 존재한다면
세상 살아볼 만한 것.
살자, 살자, 살아보자
또 하루를 살아내 보자.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
세상에 선악은 따로 없다. 다만 순간이 있다. 인간과 비인간이 갈리는 순간. 선이 뛰쳐나가 부재하는 순간. 그때 우리는 비인간으로 추락한다. 비인간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하다. 엔트로피 증가하면 우주 안 모든 것은 비가역적으로 부숴진다.
*기득권에 빌붙지 않고: 이는 제 권력 비하하는 행위. 제 삶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라는 선언. 누구에게나 고유의 권력 있다. 스스로 지켜내야 그 권력 비로소 존재한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