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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설렘병법

딱 하루씩만 살기

제1 법칙 내력 법칙과 제2 법칙 바운더리 확장 법칙

by 절대신비


지성이란 스트레스 제어하는 힘이다.

통찰 아닌 감정과 스트레스에 지배될 때

엄습해 오는 세상 크기가 ‘나’보다 클 때

내력이 그만큼 약해졌을 때

외력이 벅찰 때


인간은 고통에 직면한다.

자기 안에 움츠러들고 함몰된다.

우뚝 서지 못하고 납작하게 된다.

때로 인간성 상실한다.

울며불며 세상에 소리치게 된다.


그나마 소리라도 칠 수 있다면 다행

‘나’라는 무인도에서의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올 뿐 밖으로 울려 퍼지지 않는다.

외력과 내력,

그 팽팽한 대치는 곧 종결 맞는다.

가까스로 지탱하던 현

툭 끊어지고 만다.


우리는 어떻게 거대한 외력에 맞서야 하는가?

스트레스와 각종 염려증, 우울증 벗어나려면

‘나’에서 좀 멀리 떨어지는 게 좋다.

크게 확장하면 더욱 좋다.

단번에 스케일 키워

우주 들여다보고 넘나들다 보면

내 작은 문제는 문제도 아니게 된다.

세상 모든 것 연결되어 있다는*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텅 빈 곳에서도 꿈틀꿈틀 세계가 일어난다는*

밑바닥에서도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 세계로 입성하면

우리도 양자처럼

낯선 타인과도 서로 손잡고 가족 될 수 있다.

‘함께 꾸는 꿈’에 접속해 인류 단위로 호흡하며

'미지'를 든든한 후원자로 둘 수 있다.


중첩되어 있는 죽은 ‘나’와 산 ‘나’ 중에서*

산 ‘나’를 홀연히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마침내 광야에서 초인 불러낼 수 있다.

스스로 천하가 되어 날개 달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다.


상대가 있는 인생 전장에서도

‘나’와는 다른 상대 입장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다.

간파할 수 있다.

멧돼지가 고구마밭 다 망쳐놓아도

박물관에 뛰어 들어가 문화유산 박살 내도

당장 빚에 짓눌려 생존 위태로워도

골치 아픈 문제 끊임없이 목을 졸라도

엔트로피 열차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에

씩 미소 지으며 안도할 수 있다.

‘나’만 훼손되고 나가떨어지는 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문제도 같이 낡고 늙고 죽는다는 사실.


‘문제’도 언젠가 산산이 부서져 먼지 된다.

이 얼마나 찬란한가.

‘나’보다 ‘문제’가 먼저 붕괴된다는 사실.

보다 커진 ‘나’는 잡다한 염려에 무심하게 된다.


‘문제’는 오로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로 압축된다.


그 장면 매 순간 슬로비디오로 돌려볼 수 있다.

우리 뇌는 기억하고 재현할 것이다.

우리를 압박하던 거대한 ‘문제’

위압적으로 반짝이는가 싶더니

어느덧 껍질 벗겨져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

낡고 해지고 가루 되고 먼지 되는

눈부신 순간을.

사람 하나 살리는 것

그게 우주 살리는 일

결국 ‘나’ 살리는 일이다.


살고 싶다면 남 살려야 한다.

남 살리다 내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 수 있다.

가장家長의 전율, 리더의 묵직한 살신성인 정신으로 무장하면

그나마 한 세상 늪처럼 질퍽질퍽

진 자리 고독하게 버텨나갈 수 있다.

마른자리만 골라 디디는 자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

진 자리에서 피는 웃음꽃이 진짜.

전장 한가운데 잠시 누워

하늘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도파민 축제장 될 수 있다.

그게 진짜다.


천국에 오히려 천국이 없다.

지옥에 지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린아이에게 이런 고도의 멘탈리티 요구한다면

그는 살인에 맞먹는 것

범죄와 무엇이 다를까.

자존감 성숙하기 전 아이가

험난한 세상과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것은

포장되지 않은 두부를 과녁 향해 던지는 것

어른이 문제다.

부모가 아이 던지고

사회가 과녁 되어 받는다면 문제다.

과녁은 푹신하지 않다.

바깥세상은 혹한이다.

바람 부는 벌판에 아이를 버리면

엔트로피 지나치게 빨리 올라간다.

엔트로피란

모든 것 다 낡아지고 부서져

결국 가루가 된다는 진리.

너무 일찍 아이를 세상에 던지지 말아야 한다.


자존감 무르익기 전에

지성 탄탄하게 키워주기 전에

엔터테인먼트 정글로 밀어 넣지 말아야 한다.

알고 보면 존재하는 건 ‘순간’뿐이다.

오늘뿐이다.


‘문제’보다 먼저 스러지지 말아야 한다.

딱 하루만 더 살아야 한다.

하루씩만 살아야 한다.




*세상 모든 것 연결되어 있다: 양자 얽힘. 한 번 얽혀 있었던 양자는 서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물리적 현상.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안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상자 뚜껑 열 때 결정된다. 결과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텅 빈 곳에서도 꿈틀꿈틀 세계가 일어난다: 양자요동. 아무것도 없는 진공에서 양자가 생성되었다가 그와 동시에 소멸하는 물리 현상. 소멸하기 전까지는 엄밀히 말해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이다. 출현하자마자 바로 소멸하므로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영향 미치지는 않는다.

*밑바닥에서도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 양자도약. 양자가 비약적으로 다른 에너지 상태로 이동하는 것.

*중첩되어 있는 죽은 ‘나’와 산 ‘나’: 양자중첩.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우리도 죽은 '나'와 산'나'가 중첩되어 있다.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뚜껑 열 때 결정된다. 삶은 지금 이 순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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